|
SK증권은 21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특수가스 수급 악화와 기술적 병목, 반도체 부품 및 장비 공급망 차질에 따른 계획 이하의 투자 상황을 감안하면 업황에 대한 관점이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고 했다. 공급망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우상향할 전망이며 2023년 Capex(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지출) 하락 가시성도 낮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반도체 공급망 업체들의 실적이 나아질 근거로는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투자가 본격화된다는 점을 들었다. 인프라 및 장치 업종에선 삼성전자의 경기 평택캠퍼스 세번째 반도체 생산라인 ‘P3’ 수혜 지속과 연말 네번째 생산라인 ‘P4’ 투자 시작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인 이천 M16의 경우 2분기 투자 완료가 예상되는 만큼 해외로의 다변화 및 점유율 상승 여부가 우상향 트렌드를 결정할 것으로 봤다.
전공정 장비 및 파츠 업체들의 경우 삼성전자 P3 3D 낸드 투자를 시작으로 2분기 말부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며 소재는 P3 시험가동이 3분기부터 진행되며 가동률이 오르는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가 상승에 따라 판가가 오르면 원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SK증권은 내다봤다. 최근 유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점도 센티먼트에 긍정적인 상황이다.
후공정 외주는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인하우스(내부) 효율화를 위해 구조적 외주 비중을 계속 늘리는 추세라서다. 패키지나 모듈의 경우 국내 라인보다는 인건비 등 원가구조가 유리한 동남아 라인을 확보한 업체들의 외주화 수혜가 높을 전망이다.
아울러 SK증권은 2023년 국내 반도체 Capex가 2022년 소강 국면에 진입한 뒤 2023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P3 투자 시작이 지연되면서 P3향 2023년 반도체 공급 증가율 하락과 원활하지 못한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공급망, 선단 공정의 병목 심화, 사파이어 래피즈의 2023년 본격 양산을 가정하면 2023년 반도체 Capex가 급락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SK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산하면 메모리 Capex는 전년동기대비 9%, 파운드리는 36% 늘 것”이라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