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당 팬덤층, 과거의 '태극기 부대' 된 셈"

김화빈 기자I 2022.06.14 08:27:51

"''수박 논쟁'' 대표적인 나치즘 ... 멘탈리티 굉장히 전체주의적"
"민주당, 지옥문 열었다 ''팬덤정치''는 대중독재"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갈등과 그에 동조하는 팬덤정치 관련 “사실 ‘수박’은 레드 컴플렉스 시절 ‘저 놈은 겉은 퍼렇고 속은 빨갱이’라고 해서 (사회주의자를) 공격하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된 것 아닌가. 민주당의 팬덤층이 과거 태극기 부대가 된 것”이라고 직격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뉴시스)
진중권 전 교수는 전날 밤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수박도 그거다. ‘겉으로 보면 우리 편 민주당인데 까보니까 내부의 적이네’ ‘얘네는 솎아야 되고 색출해야 되고 배제시켜야 한다’는 멘탈리티가 굉장히 전체주의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완전 왜곡됐다”며 “어떤 정치인이 소신을 갖고 비판을 하면 수박이라 공격 받은 뒤 공천받을 때 탈락해버린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대표적인 게 나치즘이다. 히틀러가 세계 1차대전 때 ‘우리가 패배한 건 우리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내부의 적 때문’이라고 했다. 그 내부의 적이 유태인과 사회주의자라고 골라내서 대중독재가 시작된 것 아닌가”라며 “스탈린도 마찬가지로 ‘우리 내부에 소비에트를 위험에 빠뜨리는 간첩·부르주아들이 있다’ 그래서 독일에 게슈타포가 활동했었던 거고 (소련에선) KGB가 활동했던 거잖나”라고 열거했다.

이어 “이게 멈춰질 수 있는가. 힘들다. 말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이건 대중독재”라며 “대중들이 원하는 거고 정치인들은 자기 내부 정치와 당 헤게모니를 위해 이용하는 거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처음에 대중을 선동·세뇌해 써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아니다. 그 사람(대중)들은 자기 동력을 갖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가리아 출신 노벨문학상 작가 엘리아스 카네티의 말을 인용하며 “대중들은 공격적 본능을 표출하기 위해 ‘갖은 명분(개혁)’을 이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민주당이 지옥문을 연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에 대해선 “솔직히 말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집단지성인가. (이들은) 집단 광기”라며 “집단지성이 작동하려면 집단 내 하나하나 다 이질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결과가 좋기 때문인데 민주당은 완전 균질적으로 변했고 이질적 견해가 나온 사람들을 다 배제·공격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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