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달러 강세 vs 위험선호…환율, 1220원대 안착하나

이윤화 기자I 2022.04.08 08:20:39

미국 긴축 가속화 여파에 달러화 강세 유지
뉴욕증시 저가 매수 등에 사흘만에 반등해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 역외 동향 등 주목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9거래일 만에 1220원대를 뚫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최근 이틀 동안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 흐름에도 환율은 장중 1220원을 돌파했지만 달러 매수 베팅의 뒷심 부족으로 종가는 1210원대에 그쳤다. 이날도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재개와 미 달러화 강세라는 상하방 압력을 동시에 받을 전망이다.

사진=AP연합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23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55원임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19.50원)보다 2.95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따라 1220원대로 올라선 뒤 수급 동향과 국내증시의 위험선호 심리 등을 주목하면서 1220원선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선호 심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충격을 소화한 뒤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공포 속에서도 저가 매수, 기업 실적 기대감에 사흘 만에 상승 전환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5%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43%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6% 상승해 마감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났지만 달러화 강세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간밤 공개된 미국의 실업지표가 5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경기 회복의 신호가 이어지자 미 국채 금리 상승과 함께 달러인덱스도 99선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7일 오후 6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66%대까지 뛰면서 2019년 3월 4일 2.7%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같은 시간 미 달러인덱스는 전일 종가 대비 0.15포인트 오른 99.75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5월 18일 99.79 이후 최고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000명 줄어든 16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명 증가보다 적은 것으로 196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는 살아났지만 국내증시도 사흘 만에 상승 전환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전날 미국 긴축 우려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43%, 1.61%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포함해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2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 규모를 줄이거나 순매수로 전환한다면 국내증시 상승, 환율 하락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급 측면에선 네고(달러 매도)와 결제(달러 매수)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미국 연준이 5월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과 전례 없는 규모의 양적긴축(QT) 병행을 앞둔 만큼 달러화 강세에 배팅하는 롱플레이가 얼마나 강하게 나타날지다. 다만 전일처럼 환율이 1220원을 넘어설 경우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상단을 낮출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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