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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프협력회의 13년만에 FTA협상 재개…文 사우디 방문 계기

김형욱 기자I 2022.03.27 11:00:00

사우디 등 6개 자원부국…"발효 땐 에너지 공급망 안정 기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나라와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13년만에 재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 1월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2개월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양측 대표는 28~31일 서울에서 한-GCC FTA 제4차 협상을 진행한다. 이경식 산업통상자원부 FTA교섭관을 수석대표로 기재부·농식품부 등 관계부처 대표단이 협상에 나선다. GCC에선 압둘라흐만 할 하르비 협상 수석대표와 6개국 관계부처 대표단이 참가한다.

13년만의 협상 재개다. 양측은 2007년 FTA 추진을 합의한 이후 2009년까지 세 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GC 대외정책 재검토 등으로 협상이 중단됐다. 그러나 2021년 10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상무부 장관의 면담을 계기로 FTA 재개 기반이 마련됐고 올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사우디 방문 기간 나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과 만나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6개국이 1981년 결성한 국제기구다. 인구 5885만명,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 2만4000달러의 경제권이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원유 수입의 59.8%(2021년 기준)를 차지하는 최대 에너지 공급원이다. GCC국은 반면 제조업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에너지 외 분야 협력 가능성도 크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이번에 열리는 4차 협상에선 △상품 △서비스·투자 △원산지 △통관·무역원활화 △총칙 △지식재산권 △중소기업·협력 등 분야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일부 협상은 현지와의 화상으로 이뤄진다.

이경식 수석대표는 “자원 부국으로 이뤄진 GCC와 FTA를 체결한다면 양측 교역·투자 확대와 기업 진출 등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신(新)고유가 속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며 “13년 만의 협상 재개인 만큼 상호 입장을 면밀히 파악해 적극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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