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철 "엄청난 안보위기 느끼게 해 줄 것"

이성기 기자I 2021.08.11 08:12:53

대남총괄 김여정 이어 한미훈련 개시 맹비난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미 연합훈련 사전 연습 개시에 반발해 남북 통신선을 다시 차단한 북한이 11일에도 비난 담화를 내놓았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사진=뉴시스)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은 조선반도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온 겨레와 내외의 한결같은 기대 속에서 힘들게 마련했던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려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며 “잘못된 선택으로 해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지난 1일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인용, “희망과 절망이란 두 길 가운데서 선택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이 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경고를 담아 담화문을 발표했다”며 “북남 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 부장은 “남조선 당국은 이번에 변명할 여지없이 자기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외워 온 평화와 신뢰라는 것이 한갓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며“기회를 앞에 놓고도 남조선 당국이 명백한 자기들 선택을 온 세상에 알린 이상 우리도 이제는 그에 맞는 더 명백한 결심을 내려야 한다”는 엄포를 놓았다.

미국을 향해서도 “남조선과 미국이 변함없이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날을 세웠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이자 대남 총괄인 김여정 당 부부장도 전날 개인 명의 담화를 발표하고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국가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며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413일만에 복원된 남북연락선을 다시금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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