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시 저평가·기관 수급 빈집 종목에 관심”

김윤지 기자I 2021.04.28 07:54:18

하나금융투자 보고서
“공매도 재개, 가치주 장세 가속화 전망”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공매도 재개에 대해 가치주 색채의 장세를 가속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매도가 증가하는 시기에 유리한 팩터로 저평가 및 주가 낙폭과대, 기관 수급 빈집(순매도 상위) 등을 꼽았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내달 재개되는 공매도는 지수 측면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펀더멘털 및 밸류에이션 등의 잣대로 종목별 옥석가르기를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공매도가 금지된 상태에서는 모두가 오를 수 있지만 재개가 된 이후부터는 종목별 수익률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올해 1분기 및 2분기까지는 국내 기업실적이 대부분 양호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단순 다수의 실적이라는 변수보다는 ‘저평가’ 및 ‘새로운 실적 상향’ 여부가 공매도 롱, 숏을 가르는 핵심 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더멘털 변수 외에는 기관 빈집 팩터가 있었다. 경험적으로 공매도는 기관 순매수 강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2016년도부터 현재까지 KRX300 종목군의 종목별 기관 1년 순매수강도와 공매도의 월간 시계열을 분석해본 결과 거의 대부분 기간에서 종목별 공매도강도와 기관 순매수 강도 순위는 비슷한 흐름을 보여줬다”면서 “중소형주 규모의 종목에 기관의 지분신고가 있을 경우 이를 로스컷(강제 손절)을 시키려는 공매도의 움직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공매도 금지 이전인 2020년 2월에는 코스피의 공매도 거래대금에서 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30~50%까지 높아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결국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종목들의 기관 수급과 밸류에이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었다. 과도한 수치는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연구원은 “가장 마음 편한 전략으로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에 포함되지 않고 저평가를 보이고 기관 수급도 비어있는 종목군들”이라면서 “해당 종목군은 숏이 아닌 롱 페어로 잡힐 가능성이 높아 공매도 재개시 안전한 도피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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