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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국제조세경쟁력 추이와 정책시사점’ 분석을 통해 9일 이같이 밝혔다. 미국 조세재단이 올해 10월 발표한 ‘국제조세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세경쟁력은 2014년 이후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세목별로 소비세의 경쟁력 순위는 상승했으나 법인세, 소득세, 국제조세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세부담 완화라는 국제추세에 역행해 2018년에 법인세 최고세율을 3%포인트 인상한 것이 종합 조세경쟁력 순위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올해 우리나라 세목별 조세경쟁력 OECD 순위는 소비세가 36개국 중 2위로 상위권이었으나, 소득세가 22위로 중하위권, 법인세·국제조세 33위, 재산세가 30위로 하위권에 머무르며 종합순위 24위에 그쳤다. 조세경쟁력 상위 5개국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뉴질랜드, 스위스, 룩셈부르크 순이었다. 한국과 주요 선진국인 G5 비교 시 독일, 미국, 영국 3개국은 우리나라보다 종합순위가 앞섰고 일본, 프랑스 2개국은 우리보다 순위가 낮았다.
조세경쟁력 2017년 17위→2020년 24위…법인세·소득세서 ↓
조세경쟁력은 2017년 17위에서 2020년 24위로 3년 만에 7계단이나 떨어졌다. 세목별로는 법인세, 소득세 및 국제조세 순위가 각각 5계단씩 떨어졌으며, 재산세는 1계단 하락했고, 소비세는 순위에 변화가 없었다.
미국 조세재단은 우리나라 세제의 장점으로 상대적으로 넓은 세원에 낮은 세율(10%)을 적용하는 부가가치세와 93개국에 달하는 광범위한 조세조약 네트워크 등을 꼽았다. 반면, 단점으로는 법인세에서 한정적인 손실이월제도, 부동산과 금융거래에 별도 과세하는 재산세제(상속세 포함) 등을 들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많은 선진국들이 조세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법인세와 소득세율을 경쟁적으로 인하하는 추세인 가운데,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갖춘 우리나라가 세율을 높인 것은 국제추세에 반하며 조세경쟁력 약화를 초래했다”면서 “법인세, 국제조세, 재산세 등 경쟁력이 낮은 부문을 중심으로 세율은 낮추고 세원은 넓히며 복잡성을 줄이는 조세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우리 경제의 성장 활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