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가진 영향력만큼 문제점도 커지고 있다. 2016년 유튜브에는 자신을 “나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막돼먹은 놈이었지” 라고 소개하는 이가 등장했다. 17세 나이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홀로 캘리포니아주로 온 제이크 폴이 그 주인공이다. 실제로 그는 15분짜리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전면 개조한 트럭을 타고 다니며 주민들의 귀청이 떨어질 정도로 크게 경적을 울리는가 하면 아무 이유 없이 수영장에 가구를 던져 놓고 불을 붙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집단 소송을 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제이크 폴은 구독자가 1700만명이 넘는 가장 성공한 유튜버로 꼽힌다. 690만 달러짜리 대저택에 사는 그는 세전 수입이 2150만 달러(약 25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에는 한 해 동안 두 번째로 돈을 많이 번 유튜버였다.
제이크 폴의 방식이 먹히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입으로 직결되는 조회수 싸움은 점점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낳고 있다. 심지어는 소아성애와 같은 불법 콘텐츠나 크리에이터 사망이라는 극단적 문제까지 낳았다. 알고림의 통제에 불만을 품은 유튜버는 가만히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구글 직원을 향해 총을 난사하기까지 했다.
유튜브 전문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시작한 유튜브가 오늘날 어떻게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면서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상품을 홍보하는 사이트가 됐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3년에 걸쳐 100여 명의 유튜버와 관계자를 인터뷰하고, 세계를 돌며 유튜버 행사와 각종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유튜브의 주인은 누구인가. 2005년 이민자 출신의 자베드 카림이 “코끼리 코가 참 길다”는 멘트를 담은 19초짜리 동영상을 찍어올리며 유튜브가 탄생한 순간까지만 해도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서 올리는 크리에이터들이 그 주인이었다.
구글의 천재 엔지니어들과 AI(인공지능)의 합작품인 유튜브 알고리즘은 이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수익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알고리즘은 독일어 영상을 한번 봤다는 이유로 이용자에게 독일 영화를 비롯해 독일어 레슨 영상까지 독일어와 관련된 동영상을 주구장창 추천한다. 구글 엔지니어들조차 ‘양심선언’을 할 정도로 알고리즘의 비밀과 정책은 어렵고 복잡하다. 어쩌면 구글 알고리즘은 기술의 특이점을 넘어 엔지니어와 크리에이터, 사용자의 요구와는 상관없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굴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수익금이 결정되기 때문에 흔히 번아웃 증후군에 걸리고 조회수에 눈이 먼 유튜버가 살인까지 저지르는 일도 발생했다. 2017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사는 페드로 루이즈 3세는 자신보다 3살 어린 여자친구 페레스 루이즈와 유튜브를 시작했다. 나름 독창성을 발휘해 18편의 영상을 올렸지만 평균 조회수는 470에 머물렀다. 구독자 30만명을 만들기 위해 페레스는 두꺼운 양장본 백과사전을 든 남자친구 페드로를 총으로 쐈다. 총알이 책을 통과하지 못할 줄 알았지만 총알은 정확히 페드로의 가슴에 꽂혔다.
그럼에도 저자는 유튜브가 누구나 마음껏 유익한 콘텐츠를 볼 수 있고 무시당했던 소수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민주적 미디어임은 인정한다. 다만 긍정적 평가 뒤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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