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은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꾸준한 매출이 나오긴 하지만 수익성은 떨어지는 기조를 보여왔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빠른 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휴대폰 교체 주기도 점차 길어지고 있어서다.
다만 올해 3분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각사에 비용 부담을 줬던 이슈가 없어지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 증가에 한 몫을 단단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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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IM부문 영업익 2兆 회복…갤노트10 흥행에 중저가라인 재편 효과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증권과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62조원, 영업이익은 7조7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매출은 10.46%, 영업이익은 16.6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 56.2%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는 10.5%, 16.7% 증가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IM(IT·모바일) 부문이 수익성 개선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IM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2조2000억원)대비 10%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노트(갤노트)10’이 지난 8월 출시되면서 영억이익 증가를 이끌었다.갤노트10이 앞에서 끌었다면 갤럭시A 라인은 뒤에서 밀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저가 모델들을 갤럭시A로 통합하는 작업이 마무리 되면서 재고 처리를 위한 마케팅 비용 등의 부담이 없어진 점도 실적에는 호재였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갤럭시 노트 10 출시와 중가 라인업 강화로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했고 제품 원가 개선과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로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 LG 휴대폰 적자폭 축소…베트남 공장 이전 효과+V50 선전
LG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상을 뒤엎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 7일 3분기 매출이 15조6690억원, 영업이익은 7811억원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영업이익은 4.3% 늘었고,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4%, 19.7%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MC사업본부는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8분기 연속 적자행렬을 이어 갔지만 적자폭을 대폭 축소해 결론적으로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3분기 MC사업본부 영업손실은 15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분기(313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MC사업본부가 2분기와 비슷한 영업손실을 냈다면 LG전자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증가는 커녕 2분기(6523억원)와 비슷하거나 낮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만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그나마 선방한 데는 올해 5월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 ‘V50’의 매출 호조와 베트남 공장 이전 작업 완료에 따른 비용 감소가 작용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호실적의 주요 배경으로는 MC 사업부가 적자폭을 크게 축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에는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됐지만 3분기에는 관련 비용이 제거됐고 생산 안정화로 고정비도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