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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IT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와 레노버, 오포·비보 등 중국계 IT 기기 제조사들은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도 사업이 순항 중이다. 화웨이가 앞서 지난달부터 미국 정부의 제재로 미국 기업의 제품을 이용할 수 없게 된 것과 다르다.
◇샤오미, 韓에 주력기종 출시..오포·비보·레노버도 순항
샤오미는 지난 14일 한국에 주력 스마트폰 ‘미9’(Mi 9) 출시를 발표하고 예약판매 접수를 시작했다. 국내 총판인 지모비코리아가 주관하는데, 역시 중점 공략사항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퀄컴 최신 스냅드래곤855 프로세서(AP)와 6GB 램(RAM), 최대 4800만화소 트리플 카메라 등을 갖췄고, 64GB 저장용량 제품이 59만9000원에 20W(와트) 초고속 무선충전기를 추가 무상 증정한다. 정승희 지모비코리아 대표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하겠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사했다.
샤오미는 지난달 스위스, 이번달 초 영국에서 각각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미 믹스3 5G’(Mi Mix 3 5G)를 선보이며 유럽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 화웨이 등보다 먼저 5G 시장에 진출했다.
오포와 비보 등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화웨이와 격차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오포의 경우 5G 스마트폰까지 출시하며 빠르게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오포와 비보는 주요 시장조사업체 1분기 보고서에서 출하량 기준 세계 4~6위권에 올라있는데, 2위인 화웨이가 잃을 점유율 일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레노버의 경우 스마트폰보다 PC와 태블릿 쪽에서 더 강세를 보이는데, 화웨이가 노트북 제품인 메이트북 신제품 출시를 연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사이 노트북 시장 내 존재감을 높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ZTE 사례처럼 추가 타격 입을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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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ZTE는 중국 정부와 관련이 있는 업체였고, 화웨이 역시 인민군 출신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이력 때문에 현재 제재의 표적이 됐고, 통신장비가 주요 제재 표적이라는 점에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와는 차이가 있다. 버지니아 쉬 샤오미 글로벌 홍보총괄은 “샤오미의 성공 요인은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 때문”이라며 “우리는 정부 소유 기업이 아닌 민간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샤오미의 경우 퀄컴 등 미국 기업들에게 있어 주요 거래선으로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연일 이어지는 위기론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반박을 계속 내놓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국제 학회나 협단체 등에서 배제됐던 사항도 취소되는 등 국제 규격 측면에서도 여전히 ‘보이콧’ 당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