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강남점 오픈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를 이달 중 시작하기로 했다. 통상 면세점 업계에선 인테리어 공사 기간을 6개월가량으로 잡는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문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반포 센트럴시티 중앙에 약 1만 3500㎡(4100평) 규모, 4개층으로 면세점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럴시티는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쇼핑공간 파미에스트리트, 식음료전문관 파미에스테이션, JW메리어트 서울 호텔 등을 갖춘 복합생활문화 공간이다. 또 지하철 고속버스터미널역과 경부·호남 고속버스와도 인접해 교통의 요충지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JW메리어트 서울 호텔의 전면 재보수 돌입도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7월 오픈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JW메리어트호텔은 2018년 1월 1일 정오부터 영업을 전면 중단하고 개보수 작업을 거쳐 7월 재오픈 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이후 전면 개보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JW메리어트 서울은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독창적인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다이닝, 맞춤형 서비스를 결합해 최고급 호텔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JW메리어트 호텔은 신세계 지분이 60%인 센트럴시티 소유다. 면세점과 호텔 간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오픈 시기를 조율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세계면세점이 JW메리어트호텔과 오픈 시기를 맞추면 백화점과의 3각 시너지를 누릴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미 명동점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명동점은 지난해 1∼11월 서울 중구 본점의 외국인 고객 수(실구매자 기준)가 전년대비 15.6%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10.8% 늘었다. 작년 5월 면세점이 개장하면서 외국인 집객 효과를 누린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문용준 신세계백화점 본점 영업기획 팀장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개장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백화점을 찾는 외국인 고객들도 같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호텔-백화점으로 이어지는 3각 효과는 롯데그룹이 먼저 입증했다. 롯데백화점 소공점 9~12층을 사용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6년 매출 3조1606억원을 달성해 면세점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소공점 역시 1조90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업계 1위를 지켰다. 잡화 중심의 면세점과 식품·패션 중심의 백화점이 상호보완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여기에 롯데호텔에 숙박한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며 업계 최상위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이 강남점 오픈을 위해 이달 인테리어 공사에 착수한다”며 “JW메리어트의 재오픈 일정 등을 고려하면 7월쯤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