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 배송으로 물류 비용을 70% 절감”
후발주자로 시작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의 점유율을 이미 상당 부분 잠식한 징둥은 드론으로 택배 혁명을 일으켜 입지를 더욱 넓혀나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창업자인 류창둥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 류 회장은 최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드론 기술은 징둥닷컴과 같은 소매업체가 높은 물류비용을 들이지 않고 배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드론을 이용한 사업 구상을 밝혔다. 류 회장은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골 지역 등에 드론 배송을 적용해 물류 비용을 70%까지 절감한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같은 드론을 이용한 물류가 확산되면 비용을 줄일 수는 있지만 인력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류 회장은 “드론을 관찰하고 조종할 사람도 필요하고 물류창고 내 사람들도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전체 국가와 사회의 관점에서 일부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드론 전용 공항도 건설
이같은 류 회장의 강한 의지 하에 징둥은 드론 택배에 그동안 벌어들인 자금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계획이다. 우선 중국 쓰촨 성에 드론 택배 전용 공항 150개를 지을 예정이다. 류 회장은 “앞으로 3년 안에 쓰촨성에 드론 전용 공항 150개를 지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드론 택배를 이용하면 배송비의 70%를 절약할 수 있다”며 “쓰촨 특산물을 전국에 24시간 이내에 배송할 수 있고, 특히 쓰촨 산간벽지의 물류 배송 효율성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드론 택배를 통해 5년 내 쓰촨 내 빈곤인구 절반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지의 신선한 특산물과 쓰촨 전통주, 차 등이 드론에 실려 신속하게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의 식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징둥은 최근 세계 최초의 드론운영 통제센터도 설립했다.
◇ 무인 배송차 서비스, 알리바바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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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무인 배송차를 이용한 서비스는 징둥의 경쟁사인 알리바바가 지난해 먼저 선보였다. 알리바바는 사내 단지에서 지난해 9월 무인차를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운영했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만큼은 징둥의 이후 발검음이 더 빨랐다. 징둥이 선보인 무인배송차의 기술력이 알리바바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샤오쥔 징둥 부회장은 “현재 선보이고 있는 징둥의 무인택배로봇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조만간 무인택배로봇이 대규모 택배 배송도 가능한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징둥은 현재 무인 배송 시스템을 대학가에 안착시킨데 이어 향후 5년 안에 배달 전 과정의 100% 무인 자동화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