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무인산업 시대]②징둥의 새로운 도전 "신기술로 택배혁명 일으킬 것"

김대웅 기자I 2017.07.14 06:25:00

징둥 "드론배송 사업 수익성 있다..물류비용 70% 절감"
류창둥 회장 강한 의지..드론 공항 건설도 추진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신기술 도입을 통한 중국의 `택배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중국 2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이다. 징둥은 드론 배송 사업에 수익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대규모 드론 전용 공항 건설을 계획하는 등 드론으로 택배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최근에는 무인 로봇택배를 도입해 시범 운영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 “드론 배송으로 물류 비용을 70% 절감”

후발주자로 시작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의 점유율을 이미 상당 부분 잠식한 징둥은 드론으로 택배 혁명을 일으켜 입지를 더욱 넓혀나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창업자인 류창둥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 류 회장은 최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드론 기술은 징둥닷컴과 같은 소매업체가 높은 물류비용을 들이지 않고 배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드론을 이용한 사업 구상을 밝혔다. 류 회장은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골 지역 등에 드론 배송을 적용해 물류 비용을 70%까지 절감한다는 계산이다.

우선 올해 말부터 중국 내 40만개 소규모 마을에 드론 배송 시스템을 촘촘히 구축해 농촌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지방마다 해당 마을에 사는 배달부를 두고 자택 마당에 드론으로 제품을 배송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드론으로 마당에 물건을 옮기면 지역 배달부가 직접 집집이 배달하는 식이다.

다만 이같은 드론을 이용한 물류가 확산되면 비용을 줄일 수는 있지만 인력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류 회장은 “드론을 관찰하고 조종할 사람도 필요하고 물류창고 내 사람들도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전체 국가와 사회의 관점에서 일부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드론 전용 공항도 건설

이같은 류 회장의 강한 의지 하에 징둥은 드론 택배에 그동안 벌어들인 자금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계획이다. 우선 중국 쓰촨 성에 드론 택배 전용 공항 150개를 지을 예정이다. 류 회장은 “앞으로 3년 안에 쓰촨성에 드론 전용 공항 150개를 지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드론 택배를 이용하면 배송비의 70%를 절약할 수 있다”며 “쓰촨 특산물을 전국에 24시간 이내에 배송할 수 있고, 특히 쓰촨 산간벽지의 물류 배송 효율성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드론 택배를 통해 5년 내 쓰촨 내 빈곤인구 절반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지의 신선한 특산물과 쓰촨 전통주, 차 등이 드론에 실려 신속하게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의 식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징둥은 최근 세계 최초의 드론운영 통제센터도 설립했다.

◇ 무인 배송차 서비스, 알리바바에 앞서

징둥의 무인 배송차가 과속방지턱을 넘고 있다.
징둥은 무인 로봇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에도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징둥의 배송 로봇은 이미 중국 인민대 칭화대 저장대 창안대 등 각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해당 학교의 학생과 교사들에게 다양한 품목의 택배를 전달하고 있다. 이 무인 운반차량은 과속 방지턱을 만나면 스스로 속도를 줄여 방지턱을 넘고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물건을 찾아가라고 알리는 기능도 한다. 무인 운반차량은 중국 대학 캠퍼스 생활에 빠르게 녹아들면서 캠퍼스의 흥미로운 구경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에서 무인 배송차를 이용한 서비스는 징둥의 경쟁사인 알리바바가 지난해 먼저 선보였다. 알리바바는 사내 단지에서 지난해 9월 무인차를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운영했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만큼은 징둥의 이후 발검음이 더 빨랐다. 징둥이 선보인 무인배송차의 기술력이 알리바바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샤오쥔 징둥 부회장은 “현재 선보이고 있는 징둥의 무인택배로봇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조만간 무인택배로봇이 대규모 택배 배송도 가능한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징둥은 현재 무인 배송 시스템을 대학가에 안착시킨데 이어 향후 5년 안에 배달 전 과정의 100% 무인 자동화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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