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해도 서울 강동구 고덕동과 강남동 개포동의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해 강남권 재건축 분양 열기를 주도한 지역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강동구 고덕동 재건축 3개 단지에서는 7670가구(일반분양 2991가구)가 분양된다. 강남구 개포동에서는 재건축 2개 단지 4271가구(1986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올해 예정된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 재건축 전체 분양시장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첫 물꼬는 고덕주공 7단지다. 이 단지는 롯데건설이 재건축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로 전용면적 59∼122㎡ 의 1859가구로 새로 들어선다. 이 중 86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어 대림산업(000210)과 현대건설(000720)이 고덕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선보일 전용 59∼114㎡ 4066가구 중 139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현대산업개발도 고덕주공 5단지를 재건축해 1745가구 중 726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고덕 재건축 아파트들은 녹지율이 전체 사업장의 47%에 달한다. 또 지하철 5호선 고덕역과 상일동역이 가까운데다 9호선 연장 구간이 단지를 가로질러 강남 접근성도 개선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역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강남구와 서초구 재건축 단지 분양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DH 아너힐즈’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8·24차를 통합 재건축한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각각 4137만원과 4250만원에 달한다. 반면 지난해 10월 분양한 고덕2단지 재건축 ‘고덕 그라시움’은 3.3㎡당 2338만원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개포동에서는 오는 6월 삼성물산(028260)이 개포시영을 재건축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49∼102㎡로 2296가구 중 22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어 11월에는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개포주공 8단지 공무원아파트를 헐고 1975가구를 새로 짓는다. 이 중 1766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개포는 대모산, 양재천 등이 인접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학군·교통 등이 우수해 기존 강남권을 대체할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 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분양시장에 투기 수요의 유입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보다 청약경쟁률이나 계약률은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고덕·개포 재건축은 노른자위 입지라 장기 미분양으로 가진 않고 완판되는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