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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봉의 중국 비즈니스 도전기] 6회 김교각의 아버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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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기자I 2017.02.14 06:30:19
김교각 스님의 등신불이 보셔져 있는 중국 구화산 육신보전.


김교각 지장왕보살! 입적 3년 만에 등신불로 모셔져 육신보전에 안치된 김교각 스님은 처음에는 ‘지장보살’로 숭배받았다. 지장보살은 부처님 제자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중생이 구제될 때가지 성불하지 않고 지옥문을 지키겠다”고 부처님에게 서원한 보살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찰에 지장전이 있고 천도제니 49제를 올리는 것. 김교각 스님의 등신불 소문이 당나라 수도 장안(현재 서안)의 숙종황제(재위,756-762 현종의 셋째 아들)에게 전해지자 숙종황제는 황제의 친족(왕)에게만 하사하는 ‘황제인’을 하사했다. 이때부터 김교각 스님은 그냥 ‘지장보살’이 아니라 ‘왕’자를 더해 ‘지장왕보살’로 불려져 지금까지 그 호칭으로 숭앙을 받고 있다. 당현종의 양귀비 눈에 나 쫓겨난 시성 이태백이 김교각 스님에게 시를 헌정할 정도였다.

‘지장왕보살’ 김교각 스님은 자작시에서 자신이 신라 왕자라고 밝혔고 모든 중국 기록에도 신라왕자, 신라 왕의 후예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김교각 스님의 아버지는 과연 어느 왕인가? 불행하게도 우리 역사에선 아버지는 말할 것도 없고 김교각이라는 이름조차 찾을 수 없다. 중국엔 제법 기록이 있다. 김교각 스님의 명성이 신라 수도 경주에까지 전해지자 스님의 어머니와 애인이 경주에서 찾아 왔다. 스님을 만나지 못해 울다 지쳐 어머니가 실명하자 그때서야 스님이 나타나 어머니의 눈을 고쳐줬다. 애인은 스님이 만나주지 않자 못에 몸을 던져 숨졌고 숨진 곳에 아직도 탑이 남아있다. 외삼촌 2명이 함께 찾아와 스님에게 교화돼 호랑이가 출몰하는 구화산 산문을 지키는 문지기 역할을 맡기도 했다. 지금도 그들이 산문을 지키던 곳에 외삼촌 두 명을 모신 이성전(二聖殿)이 있고 해마다 성대하게 제사를 올린다. 그러나 중국에도 김교각 스님의 아버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현재 김교각 스님의 신분에 대해서는 4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신라 33대 성덕왕(재위, 702~737)의 장남 김중경이라는 주장이다. 무엇을 근거로 해서 이 주장이 널리 받아 들여졌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삼국사기에 김중경은 715년에 태자에 책봉된 후 2년 뒤인 717년에 사망했고 시호는 효상이라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둘째는 성덕왕의 형 보질도 태자설. 삼국유사에 보질도 태자가 오대산에서 부처님에게 차를 공양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곤 사라진 인물이다. 김교각 스님이 구화산에 입산할 때 선청이라는 개, 황립도, 그리고 차씨를 가져왔다는 기록과 연관한 설명이다.

셋째는 중국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김수충. 삼국사기에 김수충은 성덕왕의 맏아들로 18세(성덕왕 13년, 714년)에 당나라에 가 황실 숙위가 되었으나 귀국 후 사라졌다. 중국 학자들은 사라진 김수충이 다시 중국으로 가 출가, 김교각 스님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향토 사학자가 주장하는 김문주설. 다시 삼국사기를 펴 보자.

삼국사기 진덕여왕 2년(648년) 겨울 조(條)에 ‘이찬 김춘추와 그 아들 문왕을 당나라에 사신으로 보냈다. (遣伊? 金春秋 及 其子文王 朝唐) 또 ‘춘추가 “신에게 아들 일곱이 있습니다. 황제님 곁을 떠나지 않고 숙위케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니 황제가 “곧 그(춘추)의 아들 문주와 대감 00를 명하여 숙위하게 하였다.”(春秋 奏曰 臣有七子 願使不離 聖明宿衛 及命 其子 文注 與大監00) 여기서 황제는 당 태종이고 이찬 김춘추는 백제를 멸망시키기 위해 당나라 군대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러간 진덕여왕의 특사였다. 김춘추는 나당 연합군으로 백제를 멸망시킨 후 그 공으로 진덕여왕 다음으로 신라 제29대 태종 무열왕이 된다. 어쨋거나 우리 역사 기록에는 없지만 중국과 아시아 불교인들이 ’지장보살‘이 신라왕자의 몸을 빌어 구화산에 현신했다고 믿는 성승 김교각 스님을 만난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인생 목표가 분명해 졌다. 우선 그의 신분을 정확히 밝혀 내야 한다. 그분의 신분만 밝혀 내면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너무 늦었지만 중국에 참으로 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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