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잇달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슬람 라마단 기간 종료를 앞두고 중동 지역에서 테러가 줄을 잇고 있다.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인 메디나에 위치한 ‘예언자의 사원’에서 폭탄이 터져 4명이 사망했다고 사우디 국영 TV가 보도했다. 테러범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주차장에서 걸어왔고 안전요원에게 저지당해 사원 내에 진입하지 못하자 바로 폭탄을 터뜨렸다. 이로 인해 안전요원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민간인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원을 테러 목표로 삼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울러 사우디 동부 카티프에서는 2명의 테러범이 시아파 사원 밖에서 폭탄을 터뜨렸고 이에 앞서 또 다른 테러범이 제다에 있는 미국 영사권 인근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테오도르 카라식 걸프스테이트애널리틱스 선임 자문관은 “사우디 내에서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규모가 작긴 하지만 테러감시망이 튼튼한 국가에서도 IS가 레이더망을 피해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급진적인 수니파 무장단체와 맞서 싸우고 있지만 주요 성지에서의 테러는 드물었다. 지난 1979년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정도다.
지난달 이라크가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로부터 팔루자를 완전히 탈환했다고 선언한 이후 이라크와 방글라데시, 터키 등 곳곳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잇다르고 있다. 특히 IS가 라마단 기간을 성전기간이라고 선언하면서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