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국민적 관심을 불러 모았던 일명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경찰에 전격 자수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9일 오후 11시8분쯤 용의자 A씨가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긴급 체포된 직후 자수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 짓고 못 산다”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왜 도주했느냐는 물음에는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사람이라기보다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금 더 일찍 자수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용의자 A씨(크림빵 뺑소니 자수)는 “(심적 부담을 느껴) 숨을 쉴 수가 없었다”면서 그동안의 힘들었던 마음고생을 내비치기도 했다.
크림빵 뺑소니 자수에 앞서 이날 A씨 아내의 제보를 받은 뺑소니 전담반은 서원구 개신동의 한 아파트에 출동했지만 A씨는 자취를 감춘 뒤였다.
경찰은 용의자가 잠적한 것으로 보고 소재파악에 나섰고 이에 심리적 압박을 느낀 A씨가 경찰서로 찾아와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고현장 인근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동영상을 추가로 확인해 용의 차량이 애초 알려진 BMW가 아닌 흰색이나 회색 계통의 쉐보레 윈스톰으로 수정 발표했다.
실제 크림빵 뺑소니 자수자 A씨의 차량이 윈스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은 용의자의 전격 자수로 일단락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혐의가 확인되면 특가법상 도주차량 죄를 적용해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