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이 서방에 문을 열기 시작할 때의 일이다. 등소평 당시 부총리는 1979년 방미길에서 미국 록스터 엘비스프레슬리의 ‘러브미텐더(Love me tender)’를 부르고 카우보이 모자 차림으로 로데오를 관람했다고 한다. 미국이 가지고있던 중국에 대한 선입견과 불안함을 가라앉히기 위해 파격적인 행보를 펼친 것이다.
그렇게 힘들게시작했던 중국의 개혁개방 노선이 이제 마무리 국면에 왔다. 중국은 오늘(17일) 드디어 자본시장까지 외국인에게 허용한다. 홍콩거래소와 상해거래소의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드디어 시행된다.
글로벌 시장은 ‘성장’이 희소해진 만큼, 중국 본토 증시가 새로운 투자처가 될 것이라 평가한다.
‘블루칩’이라 평가되는 대형주들이 즐비한 데다 중국이 최근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 지수 편입 등에 대한 기대도 있어 수급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후 특별한 변화 없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유가에 대한 우려는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2.33% 오른 75.94달러로 마감했고 브렌트유 역시 2.74% 올랐다. 유가로 인한 변동성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국면이다.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후강퉁’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증권사를 통한 직접투자,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한 간접투자 등 다양한 방법이 이미 투자자들에게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는 안심할 수 없다. 상해A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한국보다도 낮다. 가격이 싼데다 배당도 높고, 성장성이 있는 중국 본토 주식을 이기기 힘들다는 평가가 힘을 얻는다. 게다가 중국은 상해A주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3년간 자본이득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외국인 수급의 불안감이 부각되는 만큼,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후강퉁으로 인해 고객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증권주, 그리고 연말이 되며 부각되는 배당주 등에 주목하며 지수보다는 업종에 주력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