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동성애자인 사실을 밝혀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50인에 선정된 바 있는 애플 CEO 팀 쿡이 공개적으로 동성애자 사실을 드러낸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계 업계 시각이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팀 쿡 CEO는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내 성적 성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다”며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수년간 내 성적 지향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했고 애플의 동료들도 이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다”며 “내가 게이라는 것 때문에 그들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그가 동성애자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지난 6월 팀 쿡 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도 모습을 나타낸 바 있다. 앞서 그는 자신의 고향인 앨리바마 주에서 동성 결혼이 허용되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동성애자를 옹호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온 것이다.
팀 쿡 애플 CEO가 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커밍아웃을 한 것은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동성애자들을 돕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는 주가 늘어나는 등 미국 사회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이 급변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미국 상장사 CEO 가운데 커밍아웃을 한 경우는 C1 파이낸셜의 CEO인 트레버 버지스와 IGI 연구소의 CEO 제이슨 그렌펠-가드너 등이 있다. 링크트인 CEO 제프 와이너 등 각 업계 CEO 들은 애플 CEO 팀 쿡의 과감한 고백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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