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동양증권은 각국 국부펀드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올해 들어 외국인의 주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18일 “우리나라 상장주식을 많이 보유한 국가는 미국, 영국, 룩셈부르크 등으로 뮤추얼펀드 시장이 큰 금융선진국”이라며 “하지만 올해 상반기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한 국가는 홍콩, 중국, 노르웨이,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국부펀드의 영향력이 큰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7년간 국부펀드가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요 국부펀드는 선진국 중심으로 주식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었지만 신흥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신흥국 주식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외국인은 미국계와 유럽계 자금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선진국 경기상황에 따라 외국인 수급이 결정되곤 했다”며 “반면 국부펀드 자금은 천연자원 등의 수입을 원천으로 하기 때문에 현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주요 국부펀드나 일본 투자자들에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장기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며 “힘 있는 플레이어의 등장은 실보다 득이 훨씬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