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 여객기 착륙 사고가 발생할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자동 착륙유도장치가 꺼져 있었던 것으로 7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데보라 허스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이 공항의 ‘글라이드 슬로프’가 꺼져 있다는 통보가 전달됐다”며 “이는 지난달부터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진행된 공사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전파항법시스템과 연결되는 글라이드 슬로프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적절한 각도를 유지하면서 들어오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지난 1997년 발생한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 때도 아가냐 공항의 이 장치가 고장 나 있었다. 당시에는 조종사가 글라이드 슬로프의 고장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조종사가 이를 사전에 인지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허스먼 위원장은 그러나 글라이드 슬로프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 반드시 사고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같이 붐비는 민간공항에서는 비행기가 진입할 때 조종사를 도와주는 많은 시스템이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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