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열리는 제네바모터쇼는 그해 유럽 자동차 시장을 한눈에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매년 9월 번갈아 열리는 파리 모터쇼(프랑스), 프랑크푸르트(독일) 모터쇼와 함께 유럽 3대 모터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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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장은 현대·기아차에 최근 수년간 기회의 땅이 돼 왔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자동차 판매가 5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나 홀로 성장을 지속했다. 지난해 유럽 판매량은 역대 최고인 77만대, 시장점유율도 처음으로 6%대(6.1%)를 넘어섰다. 정몽구 회장 역시 2011~2012년 이례적으로 두 차례 유럽 현지 모터쇼에 참가해 현지 시장을 점검하는 등 큰 관심을 보여 왔다.
하지만 올해는 만만찮을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바닥을 찍은 경쟁사들이 올초 대응 전략을 마련해 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올 한해 경쟁 신차에 대응할 주력 모델 출시가 없는 상황이다. 연간 판매목표도 지난해보다 낮은 75만대로 잡았다.
정 부회장 일행은 이번 모터쇼에서 경쟁사의 동향 및 신차 경쟁력을 직접 둘러본다. 또 이번에 선보이는 현대차 그랜드 싼타페(국내명 맥스크루즈), ix35(투싼ix), 기아차 씨드 5도어 GT, 프로씨드 3도어 등 상품성개선 모델 및 파생모델에 대한 반응도 살핀다.
그 밖에 내년 시즌부터 참가 예정인 유럽의 인기 모터스포츠 대회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준비 상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지난해 이미 큰 틀의 유럽 전략을 세우고 인사이동도 마친 상황”이라며 “이번 유럽방문은 기존 전략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폭스바겐을 비롯한 현지 경쟁사의 전략을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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