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럭셔리 세단이 대체로 빙판길에 약하다. 주력 모델이 빙판길에 약한 후륜구동이기 때문이다. BMW의 경우 소형 1시리즈부터 대형 7시리즈의 주력 모델은 모두 후륜이다. 벤츠도 준중형급인 C클래스부터 E클래스, S클래스까지 모두 후륜구동이다.
후륜구동(FR, Front engine Rear wheel drive)은 뒷바퀴에 힘이 전달된다. 앞바퀴에 힘이 전달되는 전륜(FF)은 차를 앞에서 끈다면 후륜은 차를 뒤에서 민다고 이해하면 쉽다. 뒤에서 밀다 보니 눈(빙판)길, 특히 언덕 빙판길에선 차체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미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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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고급 세단이 후륜을 채택하는 이유는 뭘까. 더 나은 주행 안정성과 편안함 때문이다. 같은 독일 브랜드라도 일반 양산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중형 파사트 등 대부분 모델이 전륜 방식이다. 벤츠도 B클래스 등 소형 라인업은 전륜이다. BMW도 오는 2014년께 첫 전륜 소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후륜구동 역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ABS, VDC, ESP, TCS 등 다양한 이름의 전자식 제어시스템이 도입됐으나 물리적인 한계는 여전히 있다.
그래서 나온 게 사륜구동(4WD/AWD) 세단이다. 사륜구동은 네 바퀴가 모두 힘을 쓴다. 그만큼 눈(빙판)길에 강하다. 독일 브랜드는 한발 더 나아가 단순히 네 바퀴가 모두 구동하는 4WD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앞·뒷바퀴 구동력의 배분을 달리하는 액티브 휠 드라이브(AWD)를 선보였다. 사륜구동 세단은 더 비싼 가격에도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는 국내에서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이다. 아우디의 경우 이미 국내 판매 차량 넷 중 세 대가 사륜구동 모델이다. BMW X드라이브, 벤츠 4매틱, 폭스바겐 4모션 등 브랜드마다 이 같은 이름이 붙은 사륜구동 모델의 판매는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유럽 현지에서도 마찬가지다. 기후에 따라 선호하는 구동방식이 다르다. 기아차 유럽법인 관계자는 “유럽이라고 후륜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며 “소형차 위주인 남유럽에선 전륜이 주력이고, 춥고 눈이 많은 북유럽 시장은 사륜구동 모델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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