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스페인 은행 자본확충계획, 부족할수 있다"

이정훈 기자I 2012.10.01 20:10:28

"은행 자본확충, 국가 신용등급에 긍정적"
"자본확충 부족땐 신뢰회복에 타격..배드뱅크 주목"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스페인의 은행권 자본확충이 국가 신용등급에 긍정적이겠지만, 그 규모가 부족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무디스는 스페인에 대한 평정 보고서에서 지난주말 발표된 스페인 은행권 자본확충 필요액에 대한 민간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점검) 결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무디스는 스페인의 긴축안과 은행권 테스트 결과 등을 종합해 신용등급을 재검토키로 한 바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스페인의 7대 은행들은 모두 자본확충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났고 국영화된 은행 등 모두 7개 은행에 총 593억유로(760억달러)가 투입돼야할 것으로 추정됐었다.

이와 관련, 무디스는 “은행권 자본확충은 실질적으로 스페인 은행들의 지급 능력을 향상시키고 은행시스템에 대한 시장 신뢰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스페인이 발표한 은행권 자본확충 규모는 우리가 생각했던 수준보다 낮은 편”이라며 “만약 이로 인해 시장에서 부정적인 심리가 재차 부각된다면 스페인 정부의 신뢰 회복 노력에 타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무디스는 “스페인 정부가 설립하기로 한 배드뱅크가 은행권 부실자산을 얼마나 충분히 보수적으로 평가하느냐는 민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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