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정부가 2020년까지 총 26조2155억원을 투입해 현재 시공 중인 6기의 원전을 포함해 총 13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키로 했다. 이에 따라 원자력 발전소 건설기술을 갖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12일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원전설비를 추가로 건설해 원전 발전량 비중을 48%(26만5180GWh)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시공 중인 신고리 1~4호기, 신월성 1·2호기를 포함해 향후 7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추가 건립키로 했다. 이에 투입되는 총 예산은 26조2155억원이다.
새로 건립되는 원전은 올해 발주되는 신울진 1·2호기를 시작으로 신고리 5·6호기, 신울진 3·4호기 그리고 지역이 확정되지 않은 원전 1기 등이다. 이들 신울진 1·2호기, 신고리 5·6호기, 신울진 3·4호기는 3세대 원전인 1400MW급으로 건설되며 지역이 확정되지 않은 원전 1기는 국내 최초로 1500MW급으로 건설된다.
이중 공공입찰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신울진 1·2호기는 4월 중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울진 1·2호기는 신고리 3·4호기 이후 2년 만에 나오는 원전사업으로 주설비 공사규모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현재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대표 건설사는 100MW 이상 원자력, 화력발전소 건설실적 보유업체로 전기공사업 등록과 토건업·산업설비공사업 면허를 갖고 있어야 가능하다. 또 입찰에는 대한전기업협회 전력산업기술 기준 설치자 자격인증을 보유한 업체만 참여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원전 준공실적을 충족하는 건설사는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대림산업(000210), 두산중공업(034020) 등 5개사와 최근 전기공사업 면허와 실적을 회복한 동아건설산업 등 총 6개사 뿐이다.
현대건설은 70년대 초 국내 최초의 고리 원자력 1호기를 비롯해 지금까지 건설된 국내 원자력 발전소 20기 중 12기를 시공했다. 또 2007년에는 신고리 3·4호기를 두산중공업, SK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월성 원자력 발전소 3·4호기 건설과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을 수주해 건설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발전설비 부문 1위이면서, 한국형 원자로 독점 공급업체라는 점에서 원자력 발전소 추가 건립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원전 시공실적은 없지만 시공 중이거나 대한전기협회 전력산업기술 자격 인증을 보유한 업체는 GS건설(006360), SK건설, 포스코건설, 경남기업(000800), 삼환기업, 삼부토건 등이다.
이중 GS건설과 SK건설은 현재 각각 신월성 1·2호기와 신고리 1·2호기 공사에 보조회사로 참여, 실적을 쌓고 있어 2011년 말부터는 원전 건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울진 1·2호기와 2011년 발주예정인 신고리 5·6호기는 기존 6개사가 대표사로 참여하게 되며 2012년 말경에 발주 예정인 신울진 3·4호기는 GS건설과 SK건설이 대표사로 참여할 수 있어 총 8개사가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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