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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보다 파급력이 큰 고환율, 당국의 지속적인 관리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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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하 기자I 2026.06.07 11:00:03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주평 보고서
연초 이후 원화, 달러 대비 4.58% 하락
“고유가·고환율 장기화 시 내수회복 지연”
“통화정책 전환 시기, 세심한 주의 기울여야”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고유가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환율이 에너지 가격뿐 아니라 수입물가 전반을 자극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만큼 외환당국의 지속적인 시장 안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사진=연합뉴스
7일 현대경제연구원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률은 4.6%로, △엔화(1.6%) △유로화(0.8%) △캐나다달러(0.44%) △파운드화(0.22%)의 하락률을 크게 웃돌며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가 두드러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고유가는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만 고환율은 수입물가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보다 직접적이고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한다”면서 “고환율이 고유가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유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지속될 경우 내수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주 실장은 “고유가와 고환율이 길어지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목표치를 크게 벗어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한은 금리인상 속도가 미국을 넘어설 수 있다”면서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내수 회복 지연과 금융·자산시장 조정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 급증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환율 안정을 위한 외환 당국의 전방위적 대외 신인도 제고 관리와 시장 내 심리 안정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에 통화 스왑에 대한 지속적인 제안이 이뤄져야 하며 실현 가능성의 여부를 떠나 정책 당국이 외환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는 의미다.

주 실장은 “적정 환율 수준에 대한 언급은 삼가되 변동성이 급증할 경우 관련 정부 부처나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구두 개입을 통해 과도한 투기 수요가 발생하는 것을 차단하는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최근 고환율의 일부 원인으로 지적되는 원화와 엔화 간 동조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경제 펀더멘털이 다르다는 사실을 주기적으로 강조해야 한다”고 짚었다.

통화정책 운용에도 세심한 주의를 요구했다. 역사적으로 닷컴버블 붕괴, 금융위기 같은 글로벌 경제 위기는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전환된 이후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 실장은 “그동안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시장에 쏠리는 등 과잉 투자된 상황에서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버블이 붕괴되는 현상이 반복됐다”면서 “성장과 물가라는 상충하는 정책 목표 사이에서 통화정책 전환 시기와 강도를 결정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연간 경제성장률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다. 주 실장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역성장일 경우 예상치를 하회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2분기 집행되는 추경이 경기 진작 효과를 발휘할 경우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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