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조업 일자리 감소, 고용 정책 구조적 전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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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6.02.23 05:00:00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늘어나던 제조업 일자리가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제조업 종사자는 372만 8840명으로 전년보다 1만 1246명(0.3%)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제조업 종사자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에 전년보다 9만 1190명(2.4%) 감소한 364만 1091명을 기록한 뒤 2021년 363만 8440명(-0.1%), 2022년 372만 1724명(2.3%), 2023년 375만 645명(0.8%)으로 회복되더니 2024년 374만 86명(-0.3%)에 이어 지난해에 두 해째 감소했다.

고용 감소가 상용직에 집중되는 양상도 뚜렷하다. 제조업 상용직 종사자는 지난해 358만 3981명으로 전년 대비 1만 9506명(-0.5%)이나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 임시·일용직 종사자는 지난해 11만 5537명으로 전년 대비 9554명(9.0%)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면서 상용직을 임시·일용직으로 전환한 탓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호황의 고용 유발 효과도 찾아보기 어렵다.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부터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고, 덩달아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등 관련 분야 종사자 수는 지난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으나 전년보다 489명 증가에 그쳤다.

이번 통계는 개별 기업과 산업 전반의 두 차원에서 고용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은 고용 유연성 확보를 위해 임시·일용직을 갈수록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산업 글로벌화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국내 산업 연관성이 약화한 것도 고용을 위축시키고 있다. 이에 더해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 적용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고용 없는 성장이 가시화하고 있다.

정부의 고용 정책도 이 같은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는 것이어야 한다. 상용 정규직 채용을 늘리라고 대기업들을 채근해 봐야 이제는 별 효과가 없다. 고용 유연성 제고와 실직자 재취업 기회 확대가 병행되도록 해야 한다. 근로자 전직 지원을 강화하고, 규제 완화로 새로운 고용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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