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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탈당한 김용남 "개혁신당 없다면 민주당이 200석"[총선人]

김유성 기자I 2024.01.20 10:10:00

19일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국힘, 보수정당 참칭"
"제3지대, 민주당 의석 흡수하며 200석 저지" 예상
"정치초보에 자생력 잃은 與, 개혁신당이 대체해야"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12년간 몸 담았던 국민의힘을 떠나 이준석 신당으로 일컬어지는 ‘개혁신당’에 합류한 김용남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궤멸적 패배를 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수도권만 놓고 봤을 때는 2020년 패배 이상의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고 봤다.

김 전 의원은 제3지대 정당이라는 변수 없이 국민의힘·민주당 총선 대결이 이뤄진다면, 민주당이 200석 이상 의석을 가져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나마 자신이 있는 개혁신당과 같은 제3지대 정당이 민주당의 독주를 막을 것이라고 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기획위원장 (사진=김유성 기자)
과거 사례 반복하는 국민의힘...“수도권 험지화 자초”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 거침없는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국민의힘이 스스로 수도권을 험지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큰 선거를 앞두고 했던 ‘상식 밖의 행동’이 또다시 재현된다고 진단했다.

그 예로 김 전 의원은 2016년, 2020년 총선을 들었다. 2016년 총선에는 ‘진박(진정한 친박)’을 가려 뽑는다며 공천 파동을 일으켰다. 2020년에는 태극기부대 등 극우세력에 당 지도부가 기울면서 수도권 중도층 공략에 실패했다.

공천을 놓고 잡음은 이번 총선 준비 과정에서도 나오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한 목적이라고 하지만 강남3구 전체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소문마저 나오고 있다. 그곳 출마를 준비 중이던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나올 수 있다. 김 전 의원은 “자기 사람(친윤)을 내리 꽂는다면 강남 주민들도 (국민의힘을) 외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가 보는 국민의힘의 단점은 ‘권력에 절대 복종한다는 것’에 있다. 김 전 의원은 “그 권력자가 그릇된 길을 가더라도 거기에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며 “그 정도가 이번 정부·여당 들어 더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반사 이익은 민주당에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다만 김 전 의원은 제3지대 정당들에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에 염증을 느낀 중도층이 모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민주당 견제를 국민의힘이 아니라 제3지대 정당들이 한다는 얘기다. 그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일대일로 붙는다면, 민주당이 200석 이상도 가져갈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개혁신당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생력 잃은 국민의힘…“개혁신당이 대신한다”

국민의힘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와 공천 등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김 전 의원은 비판적이었다. 그는 “정치인 한동훈은 정치 이슈에 대해 어떤 답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답 중 하나가 김건희특별법에 대한 답이다. 김 전 의원은 “계속 오답만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 “법질서에 대한 존중이 보수주의의 핵심”이라면서 “야당에 대해서는 그렇게 장기간 때려잡고 수사를 끝내지 않으면서 자기쪽 잘못에 대해서는 왜 수사를 못하게 막냐”고 물었다.

그는 “김건희특별법 거부는 법질서 유지에 필요한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부화뇌동하는 (국민의힘은) 보수를 참칭하고 있을 뿐”이라고 규정했다. ‘참칭’은 ‘분수에 넘치는 칭호를 스스로 부른다’라는 뜻이다.

한 위원장이 주도하는 공천에 대해서는 ‘공정성을 깨는 행위’라고 진단했다. 최근 한 위원장은 서울 마포을에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전략 공천한다고 밝혔다. 인천 계양을에는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전략 공천은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할 수 있지만, 기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입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다. 이들 입장에서는 ‘낙하산 공천’으로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 또한 수원병 출마를 준비 중에 있었으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출마 예정자로 내정했다.

김 전 의원은 “‘여의도 문법’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치 초보 두 사람이 국민의힘을 더 수렁으로 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의힘은 이미 자생력을 잃었다”며 “보수 정당으로서의 생명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그 대안으로 개혁신당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그 대체 세력으로서 개혁신당에 힘을 보태겠다고 하는 게 입당 동기”라고 부연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기획위원장 (사진=김유성 기자)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면서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 ‘수원시 병’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보수 정당인으로 정치 생활을 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는 수원시장 후보로 출마했고 이재준 당시 민주당 후보에 0.56%포인트(2928표) 차이로 석패했다. 수원을 기반으로 총선 출마를 준비하다가 지난 12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20일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개혁신당 대표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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