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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년 전 문화 교류의 흔적…특별전 '바다 위의 성, 군산군도'

이윤정 기자I 2023.12.12 07:35:00

중국 사신단 머물렀던 군산군도 조명
''바다 위의 산'' 등 3개 주제 구성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익산박물관은 12월 12일부터 2024년 4월 28일까지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바다 위의 성, 군산군도’를 개최한다.

1123년 고군산군도를 방문했던 중국 사신 서긍은 무리 지어 있는 섬을 보며 바다 위의 성과 같다고 표현했다. 이번 특별전은 선사부터 근대까지 섬의 변화와 함께 900년 전, 고려의 외교무대이자 중국 사신단이 수도 개경 다음으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군산군도를 조명하는 전시다.

특별전 ‘바다 위의 성, 군산군도’ 전경(사진=국립익산박물관).
전시는 총 3개 주제로 구성됐다. ‘바다 위의 산’에서는 선사시대 섬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소개한다. 군산에 다수 존재하는 패총에서 발견된 일상생활품을 비롯해 금강과 만경강을 통해 바다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바다로 이동한 문화 교류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바다 위의 성’에서는 군산군도가 역사상 가장 주목받았던 고려시대를 살펴봤다. 서긍이 남긴 ‘선화봉사고려도경’과 함께 기록에서 표현된 과거 섬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영상, 12세기 고려청자 등을 보여준다. 고군산군도는 수도 개경으로 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위치에 있고, 인근 바다에서는 침몰한 배의 흔적이 확인된다. 이곳에서 발견된 수중 발굴품과 유적출토품은 섬의 교류적 가치를 잘 보여주는 자료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바다 위의 울타리’에서는 조선시대 바다를 굳건히 지켜온 군사 역할을 주제로 했다. 고군산진으로 불리게 된 배경인 군산진의 이전, 재설치 과정을 전적·회화·고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6세기에 그려진 유일한 군산을 배경으로한 회화작품인 ‘군산이우도’가 3개월간 공개된다.

고군산진의 설치에 따라 새롭게 부여됐던 유배지의 역할도 살폈다. 유배지로 활용되기 시작한 이유와 이곳에 유배를 왔던 인물 권중경, 이건창의 관련 자료를 통해 상반된 섬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다.

특별전 ‘바다 위의 성, 군산군도’ 전시품(사진=국립익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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