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HB솔루션(297890)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거둔 호실적의 배경과 미래 성장을 위한 청사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HB솔루션의 근간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 영역의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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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솔루션은 2021년에 디스플레이 모듈검사장비 업체인 엘이티와 디스플레이 전공정 검사장비 업체인 케이맥이 합병한 회사로 △전공정 팹 검·계측장비 △후공정 모듈 도포장비 △잉크젯장비 △반도체 MEIS장비 사업을 영위 중이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과 2021년 매출의 111%에 해당하는 522억 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앞으로의 매출 전망도 밝다.
이 대표는 “OLED가 적용된 하이엔드 모바일 제품 확대 트렌드에 발맞춰 관련 장비의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 했다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을 통해 디스플레이 전·후 공정 장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며 잉크젯기술을 통해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바이오 등 어플리케이션이 무궁무진한 시장으로 신규 사업 영역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디스플레이 전·후공정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잉크젯 기술과 반도체 설비 기술에 기대를 걸고 있다. HB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카티바사와 협력하여 잉크젯 프린팅 장비를 세계최초로 개발 및 양산에 성공했으며 반도체 관련 사업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한 곳은 이미 관련 설비 공급을 시작했으며 한 곳은 테스트 중에 있다”며 “반도체 분야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HB솔루션의 호실적과 빠른 사업 확장의 배경으로 연구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직원을 우대하는 경영 철학을 꼽았다. HB솔루션은 관련 기술 연구소 인력을 포함해 전 직원의 절반가량인 120여명이 연구 개발자다. 이중 석박사만 45여명 정도다. 우수한 젊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직급을 파괴해 진보한 사내 문화를 구축한데다 복리후생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에 ‘매력적인 회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M&A를 통한 영역 확장도 노리고 있다. 단 HB솔루션이 IT 분야에 특화된 만큼 타 분야에는 한눈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3년 혹은 5년 정도 현금 흐름과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M&A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유행하는 분야를 뒤쫓아가는 게 아니라 HB솔루션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잉크젯, 반도체 분야를 확장해 갈 수 있는 M&A를 추구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