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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美 옐런과 전화회담…외환시장 협력 논의·IRA 우려 전달

공지유 기자I 2022.10.01 11:00:00

美 재무부 요청으로 30일 컨퍼런스콜…공식만남 네번째
외환시장 협력 강조…"필요시 유동성 공급장치 실행"
추경호, 인플레 감축법 우려 전달…옐런 "양국 협력 지속"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한미 재무장관이 최근 불확실한 외환시장에 대해 논의하고 필요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는 등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려를 재차 전달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9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글로벌 경제상황, 외환시장, 전기차 세액공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컨퍼런스콜을 하고 있다.(사진=기재부)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오후 8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컨퍼런스콜(전화회담)을 실시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은 미국 재무부 요청으로 성사됐다.

추 부총리 취임 이후 한미 재무장관 간 공식 만남은 이번이 네 번째다. 두 장관은 지난 7월 1일 컨퍼런스콜을 진행했으며 7월 15일 주요 20개국(G20) 회의때 면담을 가졌다. 7월 19일에는 옐런 장관이 방한해 한미 재무장관 회의를 열었다.

이날 양국 장관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현 상황 진단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러시아발(發) 유럽 에너지 위기, 신흥국 부채 지속가능성 문제 등 추가적 하방 리스크도 잠재하는 상황에서 양국 간 소통과 조율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외환시장 협력 필요성도 제기됐다. 추 부총리는 긴축적 글로벌 금융여건이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외환시장 관련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장관은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에도 한국 경제가 양호한 외화유동성 상황과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에 힘입어 여전히 견조한 대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 장관은 또 최근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유동성 경색 확산 등에 따른 금융 불안이 심화할 경우 필요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재확인하고 관련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IRA에 대한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 추 부총리는 2주 전 옐런 장관에게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우려를 담은 부총리 명의 서한의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IRA가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해 한국 전기차 업계와 국회 등을 중심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이에 대해 한국의 입장 공유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한미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양국 장관은 러시아 원유가격 상한제 진행사황,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한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 세계은행의 팬데믹 대응 금융중개기금(FIF)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물가 안정 및 기후·보건 이슈 대응에 대해서도 양국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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