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6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4.60원)보다 1.90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1.60원 가량 하락 마감했지만 하루 만에 달러화 강세에 상승 전환하는 것이다.
이날 환율 상승을 주도할 재료는 미 달러화 강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FOMC 의사록을 통해 향후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할 수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미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25일 오후 6시께 전일 대비 0.22포인트 오른 102.08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살아났다. 연준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대폭인 0.5%포인트 올리면서 6월과 7월 회의에서도 같은 폭의 추가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고 밝혀 0.75%p 금리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가능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0%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5%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51%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원화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는 중국 위안화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위안화의 가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런 분위기에 인민은행이 전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0.02% 올린 6.6550위안으로 절상했음에도 위안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76% 오른 6.70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에 따라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전환이 나타난다면 이는 환율 상승을 일부 상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600억원대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0.44% 올랐다. 코스닥 지수도 0.88% 올랐다.
이날 오전 열리는 한국은행의 5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도 주목된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4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금통위 이후 열리는 이창용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온다면 원화 약세를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수입업체의 결제(달러 매수) 보다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이것 역시 상단을 누르는 재료로 이날 환율은 126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