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구체화 영향은 제한적…선언은 9월 혹은 11월 유력”

유준하 기자I 2021.08.20 08:17:39

대신증권 보고서
“지난 2013년 테이퍼 텐트럼 충격 재연 가능성 적어”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내에도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시행이 가능하다는 연준 위원들 공감대가 확인됨에 따라 금융시장은 본격적으로 통화정책 구체화 반영과정에 돌입했다.

다만 이미 중앙은행과 시장 사이에 사전적인 교감을 충분히 두고 테이퍼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제 일정을 구체화하거나 시행 과정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따라서 지난 2013년 이른바 테이퍼 텐트럼이라고 불리는 충격이 재연될 가능성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의사록이 공개된 7월 FOMC에서 연준은 경기 여건의 추가적인 진전이 향후 통화정책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근거임을 시사한 바 있다”며 “여기서 추가적인 진전이란 물가와 고용여건을 의미하며 이미 물가가 목표치를 상당한 수준으로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용지표 확인이 사실상 연준 테이퍼링 구체화 및 실시를 위한 단초가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지난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앞선 달에 발표된 수치 상향을 통해 사실상 100만건을 상회한 만큼 향후 1~2개월에 걸쳐 유사한 수준으로 지표들이 확인되면 테이퍼링 실시에 대한 명분이 충분이 달성될 수 있다.

공 연구원은 “다만 델타변이에 따른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부담이 상존하는 만큼 이번 의사록을 통해 위원들이 연내 테이퍼링을 확정했다고 곧바로 해석하기보다는 테이퍼링 개시 시점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연초로 보다 더 구체화됐다고 풀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그는 “이에 따라 테이퍼링 개시 시기를 근거로 테이퍼링 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를 역산하면 이르면 9월이나 늦어도 11월 정도가 유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연준이 테이퍼링을 실시한다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논의에 대한 논의’, ‘생각에 대한 생각’ 등으로 금융시장과의 의사 소통에 필요한 선행 과정을 충분히 진행해 왔다는 점에서 2013년 테이퍼 텐트럼과 같이 금융시장 전반에 급격한 충격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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