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원자재 등 박스권 상단 돌파…다음은 자본재"

고준혁 기자I 2021.06.02 08:01:52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美 가계 수요 왕성한 가운데, 경쟁력 있는 내구재 특수"
"반도체 디램 가격 상승할 것…자본재도 고점 높일 전망"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5월 수출도 양호했다. 수출 대표 제품인 반도체뿐만 아니라 원자재와 소비재 수요가 강하게 올라오면서 수출 선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지난 1일 산업통산자원부는 5월 수출액이 507억3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4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증가율은 1988년 8월 이후 32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수출액은 3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상회했다. 1월부터의 누적 수출액은 역대 1위 수준을 지켰다. 특히 연평균 수출액이 24억2000만달러로, 2018년 평균 22억4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선 점을 고려하면 5월 기록은 상당한 호실적으로 평가된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화학(+108.8%), 석유제품(+182.9%) 등의 원자재와 자동차(+107.6%), 가전(102.8%) 등의 소비재 부문의 일평균 수출 증가율이 100%를 상회했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한국 수출 사이클에 중요한 반도체 등의 자본재뿐 아니라 원자재 및 소비재 수요가 강하게 올라오면서 최근 절대적인 규모의 선전에 기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재 수출은 지난 10여 년간의 박스권을 돌파했고 원자재 수출은 최상단 수준”이라며 “현금 지원책에 힘입어 미국 가계 수요가 왕성한 가운데 바이러스 상황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는 내구재의 특수가 소비재 수출 레벨업으로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원자재 수출의 경우 단가 상승에 자동차, 가전 등의 전방산업 수요 증가가 맞물려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대표 수출품목인 반도체도 호황을 이어갔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2017~2018년 슈퍼 사이클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모바일 및 PC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서버 수요 회복과 함께 디램 가격 상승 폭이 커지면서 연말까지 반도체 상승 사이클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자본재 수출도 고점을 높여간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회복으로 자본재 수출도 고점을 높여갈 전망”이라며 “전체적으로 양호한 원자재 및 소비재 수출에 자본재 쪽 수출이 강해지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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