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섭 NH증권 연구원은 6일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 유입에 힘입어 증권사 MTS 트래픽이 크게 증가했다”며 “6개 증권사(키움, 미래, NH, 한국, 삼성, KB)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수(MAU)는 각각 107만~310만명으로 1년 전보다 이용자가 146%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기준 국내 주식 활성화 계좌수는 383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월별 인당 사용시간은 551분으로 1년 전보다 53% 늘었고, 은행과 보험, 일부 핀테크 어플리케이션 사용시간을 압도한다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논의하고 있는 디지털화폐(CBDC)가 널리 보급되면 화폐를 송금하고 유통하는 플랫폼 영향력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화폐 유통이 아닌 금융상품을 유통하는 MTS 입장에서는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MTS가 금융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트래픽 증가와 일정 수준 이상의 점유율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이커머스 분야에 아이디어 얻는 것을 제안했다.
정 연구원은 “쿠팡과 네이버 마켓플레이스처럼 MTS에도 구독서비스를 도입해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좀 더 낮은 주식거래 수수료나 신용 이자율, 포인트 리워드, 리서치 자료 등을 제공할 수 있다”며 “쿠팡의 OTT처럼 증권사도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를 MTS에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가 이마트나 CJ대한통운과 제휴를 통해 이커머스 입지를 강화한 것처럼 증권사 MTS도 다른 기업과 제휴를 넓힐 수 있다”며 “꼭 금융회사가 아니더라도 트래픽 증가를 일으킬 수 있는 방향이면 된다”고 말했다.
MTS의 가치는 6개 증권사 기준 2조3000억원에서 크게는 6조8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정 연구원은 “아직 증권사 MTS를 금융 플랫폼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향후 진화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며 “중장기적인 발전 가능성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