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이 지난달(1월)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소속 연구원(애널리스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초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애플과 현대차(005380)의 ‘애플카’ 협업 소식에 현대모비스(012330)에 주목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가파른 수익률로 이어졌다. 김 연구원은 보고서가 발간된 당일 시가 대비 당일 고가를 기준으로 한 월간 ‘당일 수익률’까지 1위 자리를 꿰차며 신축년(辛丑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밖에 중고 반도체 장비 거래 업체인 서플러스글로벌(140070)과 경영권 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금호석유(011780) 관련 보고서를 다룬 연구원들이 수익률 상위권에 오르면서 새해 첫 달 날카로운 분석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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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수익률은 보고서 발간일 전날 종가 대비 그 달 마지막 거래일 종가를 비교해 계산했다. 정 연구원이 기록한 수익률은 1월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시장이 3.58% 오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새해 증시 첫날 발표한 보고서임에도 고수익률을 유지하며 월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보고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 연구원은 앞서 지난 4일 발표한 ‘기다리던 시간이 다가오는 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대모비스의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대모비스는 조립 위주에서 핵심 기술 보유로 전환하고 있다”며 “내연기관 시장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전기차 산업에서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 외형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주가(종가 기준)는 김 연구원의 보고서 발간 전인 지난해 12월 30일 25만5500원에서 1월 29일 31만7500원으로 24.27% 급등했다.
월간 수익률 2위는 동원시스템즈(014820)를 다룬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이 차지했다. 보고서 발간(1월 22일) 후 월간 수익률은 22.95%였다. 유 연구원은 동원시스템즈에 대해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의 첫걸음을 떼면서 2차전지용 소재, 생분해성 식품 파우치(에코 소브레), 초경량 유리병 등 친환경 제품 연구개발의 성과를 확인할 차례”라며 “올해 포장재 거인에서 친환경 소재 거인으로 두 번째 진화를 앞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달 21일 서플러스글로벌(140070)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이승철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이 16.49%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고 금호석유를 비롯한 6개 종목 관련 보고서를 낸 김한샘 SK증권 연구원(12.39%), 쎄트랙아이 등 3개 종목 보고서를 발표한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11.62%) 등이 뒤를 이었다.
월간수익률에서 3위를 차지했던 이승철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월간 당일 수익률 부문에서 15.93%를 기록하며 2위로 한 단계 점프했다. 이밖에 3위는 동화화성 등 2개 종목 보고서를 발표한 임상국 KB증권 연구원(10.49%), 4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3개 종목 관련 보고서를 펴낸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9.88%), 5위는 한솔로지스틱스(009180) 등 6개 종목 보고서를 발표한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증권사 소속 연구원 336명이 보고서 총 1933개를 발간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및 당일 수익률 상위권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연구원이 고루 포함되며 2월에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