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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시장 독식 노리는 포식자 'FA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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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성 기자I 2020.12.02 06:00:00

돈 비 이블, 사악해진 빅테크 그 이후
라나 포루하|444쪽|세종서적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미국의 IT 산업을 선도하는 그룹 ‘팡’(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은 국경을 초월해 세계인의 삶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기술 기업이어서 ‘빅테크’라 불린다. ‘팡’의 시가총액 합이 프랑스의 전체 경제 규모를 넘어섰을 만큼, 이들이 세계 각지에서 쓸어담는 돈은 막대하다. 전 세계 신규 광고지출의 약 90%가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전 세계 휴대폰의 99%는 구글과 애플의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정도로 경제 의존도가 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국제경제 칼럼니스트이자 부편집장인 저자는 “‘디지털 공룡’이 된 빅테크가 이제 시장에서 나 혼자 살아남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을 자신들만의 상품과 생태계에 예속시키기 위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빅테크 등장 후 스타트업 수가 44%나 감소하고, 일자리가 줄어든 것도 이들의 경제질서 교란 행위와 무관치 않다고 주장한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CEO를 미 의회 청문회에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저자는 집요한 취재를 통해 이들의 카르텔, 경쟁업체 죽이기 전략 등을 들춘다. 또 이들의 전략이 어떤 의도로 누구에 의해 실행되고 있는 지 파헤친다. 저자는 “이들이 고삐 풀린 ‘포식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실리콘밸리의 전방위적인 정치 로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제 전쟁의 부정적 이면을 다뤘지만, 빅테크에 대한 세심한 분석이 담겨 한국 IT기업들에게 충분히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책이다. 글로벌 주식 투자에 관심 많은 한국의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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