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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애플과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아마존닷컴,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업체의 첫 머릿글자를 딴 `FAANG`은 최근 뉴욕증시 상승랠리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이제 거품이 서서히 빠지면서 오히려 나스닥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주범이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도 나스닥지수가 0.52% 하락하면서 최근 이틀간 무려 2.31%나 하락했다. 이같은 이틀간 하락폭은 지난해 9월초순 이후 근 9개월만에 가장 컸다. 이 사이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등의 주가는 6% 이상 급락했고 이 탓에 애플은 무려 504억2000만달러(원화 약 57조750억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이뿐 아니라 아마존(217억2000만달러)과 넷플릭스(62억2000만달러), 알파벳(293억8000만달러), 페이스북(181억7000만달러)도 엄청난 시가총액 감소를 경험했다.
이같은 IT주 주가 하락을 두고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주가에 낀) 거품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FAANG으로 대표되는 IT업종이 주도하면서 나스닥지수는 올들어서만 15% 이상 올랐다. 이 기간중 각각 7.5%, 8.5% 오른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더 오른 셈이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도 “IT주에 대한 집중 매도세는 그동안 이들 종목이 과도하게 (지수대비) 초과 상승한데 따른 반작용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렇게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들 주가는 여전히 연초대비 25% 이상 올라온 상태”라며 추가 하락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FAANG 주가가 잘못됐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낸 로버트 D. 브루저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도 “월가의 IT주 사랑이 군중심리를 자극했을 수 있고 그 때문에 `나홀로 소외될 순 없다`는 공포심리(=FOMO)가 주식 매수를 부추겼을 수 있다”며 “그랬다면 지금과 같은 과도한 주가 랠리는 조만간 끝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S&P500지수의 시장 전체 주가수익비율(PER)이 22배에 불과한 반면 아마존의 PER은 무려 182배까지 올랐고 넷플릭스는 201배, 구글은 32배에 이르렀다.
다만 일각에서는 IT주가 과도하게 올랐던 만큼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IT주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더 나은 수익을 노리고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업종을 찾다보니 IT주에 대해 일부 차익실현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 토니 다이어 캐너코드제뉴이티 애널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성장정책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면서 IT주가 많이 올랐던 만큼 그 기대가 약해지면서 업종 갈아타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캐서린 브룩스 씨티인덱스 리서치 이사는 “IT주의 펀더멘털에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고 전제한 뒤 “올들어서만 IT업종의 시가총액이 6000억달러 이상 늘어나는 등 상승세가 과도했던 만큼 차익실현이 어느 정도 이뤄지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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