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異야기]②5조원 '中 마스크팩 시장' 잡아라

김진우 기자I 2016.08.30 06:10:00

'메디힐'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총괄대표 인터뷰
중국 마스크팩 시장, 국내보다 10배 커
사드 변수가 관건…"브랜드 파워 강화로 공략"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총괄대표가 서울 강서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화장품 업계에서는 최근 급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 마스크팩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마스크팩 시장은 5조원 규모로 국내 시장(5000억원)의 10배 가량 큰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코트라는 올해 중국 마스크팩 시장 규모를 6조8000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연간 30%가 넘는 성장률이다.

중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한국 여성의 ‘1일 1팩 미용법’이 화제다. 덩달아 관련 제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에 마스크팩 한 장으로 피부 미용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과 바이어들이 귀국하며 가장 많이 사갖고 가는 제품이 바로 마스크팩이다. 100장짜리 묶음 단위로 사갖고 가 자신이 일부를 쓰고 나머지를 지인에게 선물로 나눠주는 게 일상풍경이 됐다.

중국 마스크팩 시장에서는 한국 화장품(K 뷰티) 업체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중국 온라인 소매 연구기관인 웨이언쯔쉰(維恩咨詢)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이 온라인으로 구매한 마스크팩 매출 상위 브랜드 10개 중 4개가 한국산이었다. 중국 브랜드인 ‘보어취안야(泊泉雅)’에 이어 엘엔피코스메틱의 ‘메디힐’이 2위에 올랐다. ‘리더스’ 브랜드의 리더스코스메틱(3위)과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이니스프리(6위), 에스디생명공학의 SNP(7위)가 10위권에 포함됐다.

국내 화장품 업체의 중국 마스크팩 시장 공략의 최대 변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다. 중국 정부의 무역보복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만약 본격화된다면 시장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 한국산 브랜드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드 이슈가 확장되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오섭 엘엔피코스메틱 총괄대표는 “여러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브랜드 파워를 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나오는데 지난해 말 설립한 상하이 법인을 기점으로 중국 내륙의 도시들까지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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