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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에 밀린 사과·배의 화려한 부활

임현영 기자I 2015.10.07 08:12:05

지난 7~9월 국산과일 매출 25% 신장
태풍 피해 적어 값은 내리고 품질↑
그동안 수입과일에 밀려 내리막길
다만 ''반짝''인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망고, 블루베리 등 수입 과일의 인기에 고전하던 사과·배 등 국산 과일이 올 하반기 다시 날개를 폈다. 지난 여름 태풍 피해가 없어 과일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내려감과 동시에 품질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매년 인기가 급상승하던 수입과일 수요는 주춤한 모양새다.

7일 롯데마트가 올 3분기(7~9월) 집계한 사과·배 등 국산 과일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8% 올랐다. 수입과일은 5% 신장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1~6월)까지만 해도 국산과일과 수입과일의 매출신장률은 각각 전년대비 2.4%, 13%을 기록하며 수입과일의 신장세가 우세했다. 하지만 국산과일이 하반기들어 판세를 뒤집으며 ‘역전승’을 이뤄냈다.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과일에서 국산과일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롯데마트에서 지난 상반기 전체의 60.4%에 불과하던 국산과일 매출 비중은 3분기들어 73.5%까지 치솟았다.

국산과일의 인기 배경은 지난 여름 과일 농사가 잘 되면서 가격 하락과 함께 품질도 올라간 덕이다. ‘올해 과일이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자연스레 국산 과일을 장바구니에 담는 소비자도 늘었다. 특히 선물하기 좋은 최상급 사과·배의 출하량이 늘어 추석선물로 과일을 택한 소비자가 증가했다.

사실 국산 과일의 인기는 그동안 내리막을 걸어왔다. 전체 과일에서 국산 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감소 중이다. 롯데마트가 집계한 국산 과일 매출은 지난 2010년 전체 과일 매출의 70.3%에 이르렀으나 작년 64.6%를 기록하며 5% 포인트 가량 줄었다.

국산 과일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수입 과일이다. 최근 해외여행을 통해 수입과일을 접한 경험이 늘고 자유무역협정, 산지 다변화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해져서다. 인기에 힘입어 대형마트들은 바나나, 파인애플 뿐만아니라 망고, 용과, 아보카도 등 기존에 취급하지 않았던 수입과일도 취급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산 과일의 인기가 ‘반짝’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점차 다양해지는 소비자 취향으로 인해 이색적인 과일에 대한 수요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국산과일의 작황이 안 좋아질 경우 가격 상승 등의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추석선물로 사과·배 등이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작년보다 값이 10~20% 내려가 순간적인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본다”면서 “과일 수요가 국산과일에서 수입과일로 옮겨가는 전체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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