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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성장' 우려 확산..주가 '적신호' 켜지나

오희나 기자I 2014.01.03 08:49:03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증권가의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연일 하락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랠리를 이어가면서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

논란의 중심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다. 일부에서 영업이익 8조원대를 기록, 어닝 쇼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

실제로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1조6202억원, 10조2314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이 9조원대에 머물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신경영 20주년 특별 성과급’ 등 일회성 요인이 예상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10조2000억원에서 9조3000억원으로 낮췄다.

그는 “4분기 실적에 대규모 일회성 요인이 포함돼 있음에도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투자가들이 이미 올해 연간 실적의 ‘역성장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고, 이러한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집행된 신경영 20주년 특별 보너스 비용은 7000억원으로 시장예상 대비 3000억원보다 높을 것”이라며 “지급 대상이 삼성전자 국내 정직원뿐만 아니라 해외 직원 등 전체 직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환율 약세, 스마트폰 성장 둔화 등으로 기존 10조700억원에서 9조2700억원으로 낮췄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9조1000억원에 머물 것”이라며 “환율이 전분기보다 4.2% 하락했고, Tech 수요 둔화로 세트 제품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LCD·OLED 패널 재고 조정에 따른 출하량 감소, 연말 성과급과 신경영 20주년에 따른 격려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연간 실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와 경쟁 심화로 인해 올해 실적을 견인할 동력은 반도체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송 연구원은 “2014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40조원으로 6.4% 하향할 때, 전년대비 영업이익 성장률은 5.8%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2분기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 애플과의 신제품 경쟁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메모리 업황 호황으로 영업이익 39조원을 기록, 전년 대비 2.8%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 확대와 애플, 중국 로컬 업체 등과의 경쟁 심화로 IM부문의 수익성 둔화는 불가피하다. 반도체 부문이 메모리 호황 지속에 힙입어 타 부문 실적 둔화를 완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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