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뉴시스】“‘징하게~’와 ‘겁나게~’가 무슨 차이가 있나요?”
대선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전라도 사투리까지 써가며 호남 지역 유권자들과의 소통강화에 나섰다.
농촌 발전방향 의견을 듣기 위한 첫 방문지로 전남 나주를 선택한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한우직판장과 농촌체험 관광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나주시 세지면 송제리 화탑마을을 방문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마을 노인회관을 찾아 인사하는 자리에서 한 주민이 “얼굴이 징하게 이쁘요이~”라고 말하자 “징하게와 겁나게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는 등 소통강화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박 위원장의 질문에 주민들은 “징하게는 ‘무척’이라는 강조의 뜻이 담겨있고, 겁나게는 징하게 보다 낮은 의미의 사투리”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우시식체험관에서 주민 20여 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박 위원장은 “땀 흘려 노력하는 농촌에 꿈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의 경험과 목소리를 많이 듣고 정책이 농촌의 현실과 따로따로 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농촌이 나아갈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화탑마을 소식을 듣고 성공비결을 듣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 왔다”며 “어느 지역 어느 분야에 종사하든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드는데 이 마을은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농민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농업정책의 문제점과 개선할 점을 말씀해 주시면 농촌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김종원(69) 마을대표는 “정부는 예산지원에만 힘쓸 뿐이지 이후 어떻게 운영되는지 관심이 없다”면서 “농촌의 각종 소득 향상사업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운영부분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올해 초 전국적으로 몰아친 한우값 폭락의 위기 속에서도 화탑마을은 한우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다른 지역 농촌에도 이 마을의 성공비결이 널리 알려져 행복한 농촌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확대돼야 한다”면서 “농촌이 살아나려면 단기적인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호남권 주민들에 대해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그 따뜻한 마음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농촌에 꿈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영순(새누리 비례)국회의원과 새누리당 나주·화순지역 당직자 20여명, 지지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탑마을을 방문한 박 위원장은 주민들과 2시간 여 동안 간담회를 가진 뒤 차량편을 이용해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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