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제공] ‘어느 날개가 가장 좋을까.’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시작됐다. 최적의 공격 조합을 찾기 위한 고심이다. 그런데 최근 두 차례 평가전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전훈 캠프에서 안정환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고정시킨 걸로 보아 감독의 고민은 바로 양 ‘날개’에 대한 해법이다.
2일 새벽 2시(한국시간) 프랑스와 스위스를 겨냥한 ‘맞춤상대’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깜짝 놀랄 만한 선발진을 내세울 것임을 밝혔다. 최상의 공격진을 찾기 위한 감독의 시험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설기현-안정환-이천수
23일 세네갈전과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잇따라 설기현-안정환-이천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이 스리톱이 베스트11의 공격진으로 굳어지는 듯 보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해 11월 소집훈련 때부터 설기현을 왼쪽 윙포워드로 고정시켰다. 이천수는 올 초 전훈에서 최상의 공격력으로 감독의 눈에 쏙 들었다. 월드컵 주전 양 날개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박주영-안정환-설기현
하지만 글래스고 도착 직후 아드보카트 감독이 변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9일(현지시간) 전훈 첫날 8대8 미니게임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설기현을 오른쪽 윙포워드로 세웠다.
설기현의 이동으로 비게 된 왼쪽 자리는 박주영의 몫. 원톱은 물론 안정환이다. 다음날 11대11 연습게임 때도 전날과 똑같은 조합이었다. 박주영은 세네갈전과 보스니아전서 모두 후반에 교체 투입되며 왼쪽 날개에서 맹활약했다.
골은 넣지 못했지만 2경기 연속 도움으로 ‘박주영의 재발견’이라는 찬사까지 나오게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박주영에 대한 믿음, 설기현의 왼쪽 움직임에 대한 아쉬움을 읽을 수 있는 조합이다.
●박주영-안정환-박지성
26일 보스니아전 후반 35분. 아드보카트 감독은 설기현을 빼고 김두현을 투입하면서 공격형MF 박지성을 오른쪽 날개로 올렸다. 박지성의 활용 방안에 대한 고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이 조합은 글래스고 전훈 때 또다시 재현됐다. 30일 11대11 연습경기 도중 설기현을 ‘비주전조’로 보내고 그 자리에 박지성을 투입한 것.
이에 따라 아드보카트 감독은 ‘설기현-안정환-이천수’ 조합과 ‘박주영-안정환-설기현 또는 박지성’ 조합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연 노르웨이전서 어떤 공격 조합을 시험 무대에 올릴지, 그리고 본선 첫 상대 토고전 베스트11의 공격진은 어떻게 꾸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