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우기자] 전날에 이어 달러 가치가 다시 폭락했다. 특히 유로에 대한 달러화 가치의 하락은 5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21달러 위로 올라섰다.
전날 공개된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계기로 금리인상 행진이 곧 중단될 것이라는 예상이 더욱 강화되는 양상이다. 고금리 매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것.
반면 유럽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 발표에 따르면 12월중 유럽지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2.2% 상승해 유럽중앙은행의 목표상한선이 2.0%를 11개월째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단 뉴욕시장에서 115엔대로 주저앉았던 달러/엔은 116엔대를 회복한 상황이라 그나마 위안이 될 만하다.
세자릿수에 진입했지만 참가자들의 분위기는 냉정을 찾으며 의연한 모습이다. 급하게 처리할 수출 기업들의 달러도 어느 정도 소진되는 양상으로 조만간 이월된 네고 물량도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즉 반등을 대비하라는 것.
각 선물사들도 일단 급락세는 진정될 것이라는 쪽에 손을 들고 있다. 향후 미국 금리 인상 기조의 변화 여부를 판단하기 아직 이르고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염두에 두라는 지적이다. 시장에 물량이 다 소진될 즈음에 당국의 본격적인 개입이 시작되면 그 파워는 배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자릿수 진입의 주범인 역외세력의 동향에 초점을 둬야함은 물론이다.
다음은 각 선물사별 전망.
◇우리선물=FRB의 금리인상 중단가능성으로 촉발된 달러 약세는 향후 금리인상은 경제지표를 고려하여 조절 할 것임을 밝힘에 따라 금주 후반에 발표될 고용지표 발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4일 발표된 11월 공장재수주실적의 소폭 상승과 소비의 추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12월 자동차판매의 증가세로 달러화의 약세는 일단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11월 공장재수주 실적의 개선은 항공기의 대형 수주와 관련되어 있고 이를 제외한 부분에서는 증가세가 미미하다는 점은 소비감소추세에 따라 생산부분에 경제성장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시점에서 숨어있는 달러 약세 요인이기는 하나 금일 저녁 미국 고용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최근 고용시장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어 달러약세는 진정기미를 보일 것으로 생각되며 이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공급우위가 이어지고 있으나 달러/ 원 환율의 추가 하락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생각된다. 예상레인지: 993.00-1,002.00
◇현대선물=12월 FOMC 의사록 내용이 달러화 추가약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1월 FOMC를 끝으로 연준 금리인상이 종결될 지 여부는 상기 의사록 내용만으로 단정하기 어려우며 그동안 시장이 주시해온 재료가 소진된 만큼 경기 펀더멘탈 관련 확인 심리가 제고될 전망이다. 주말 발표될 미국 12월 신규고용이 21만 건 전후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계감이 글로벌 달러의 쏠림 현상을 정체시킬 가능성이 높다.
현재 외환시장, 특히 달러/원 환율은 대미 금리격차 해소 등 장기 뷰(View)에 단기적으로 지나치게 휘둘리는 양상이라고 판단된다. 이미 가격 메리트가 많이 떨어진 무리한 매도시도보다는 개입 경계감 및 원/엔 부담 등을 상기하며 저점 매수의 기회를 꾸준히 탐색하는 전략 기조가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레인지: 995.0원&8211;1,000.0원
◇삼성선물=환율이 세자리수에 진입했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은 했으나 그 시기가 너무 빨라져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다. 환율 하락의 전주곡인지 연초 효과인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밑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전일의 달러/엔 급락세는 주춤하고 있어 대외변수는 제한적인 가운데 NDF에서 추가 하락하는 모습이라 금일도 세자리수 환율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외로 담담했던 당국이 금일은 어떤 조치를 취하게 될 지 기대되는 하루이다. 989원은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며 당국의 조치에 따라 1000원 위를 터치할 수는 있겠으나 금일도 세자리수 흐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레인지: 992-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