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환율 "큰폭 하락 출발 예상"..당국 지지선 후퇴 주목

최현석 기자I 2003.05.15 09:09:08

(전망)엔강세·국내 호재vs당국 경계감

[edaily 최현석기자] 15일 달러/원 환율은 큰 폭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선물회사들은 밤사이 달러/엔이 115엔대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지속한 영향으로 이날 환율도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미정상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동맹관계 강화에 합의한 점도 원화강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화물연도와 정부간 협상이 전격 타결된 점도 수출우려에 기댄 매수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외환딜러 간담회 등에서 드러난 당국의 환율 안정의지가 강한 점은 공격적인 매도를 제한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달러/엔 추가하락 여부와 함께 당국이 어느정도 양보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농협선물 = 금일 환율은 하락출발이 예상된다. 뉴욕환시에서 116엔 아래까지 밀리기도 한 달러/엔 환율과 그러한 엔화강세를 반영하며 장 중 1192원까지도 급락한 NDF 시세에서 우선 하락출발 모멘텀이 갖춰졌다. 또 한-미 정상회담이 비록 늦은 시간대에 개최되고 양국 정상 간의 회담시간은 이례적으로 짧았지만 회담 후 두 대통령의 발언내용으로는 큰 이견충돌 없이 무난하게 회담이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1200원 아래에서 출발한 뒤 최근 며칠간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해 온 1195원도 밀릴 만큼 매도세가 강할 것인가 하는 점과 당국의 대응 강도가 어느 정도에 달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파업철회 소식도 시장 일각에서 되살아나던 롱마인드를 위축시킬 만한 재료라 증시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외국인도 순매수를 보인다면 장 중 내내 환율은 강한 하락압력에 시달릴 수 있겠다. 당국이 1195원을 슬쩍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아시아 환시에서 116엔이 재차 밀리는 모습이 관찰되면 롱스탑 물량과 추격매도세가 쇄도하며 환율은 급락할 수도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한-일 외환당국의 의지가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 5월7일 기록한 전저점인 1193원까지는 숏플레이가 강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그 레벨에서 시장에 유입되는 저가매수세와 당국의 개입물량이 어느 정도에 달할 것인가가 주목할 사안이다. 기술적으로나 주변 여건으로나 아직은 환율이 반등하기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여건이 무르익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의 116엔 붕괴 이전에 먼저 1190원 아래를 노리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은 아직 유효하다. 예상범위: 1190~1202원. ◇부은선물 =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9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항만 파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매도세를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당국의 의지가 시장 전반에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나, 문제는 달러엔 환율의 급락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므로 당국을 배제한 시장 참가자들에게 매수 의지를 형성시키지 못하고 있다. 돌발적인 재료가 출현하여 시장에 충격을 가하기 이전까지는 당분간 이러한 정체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때때로 막연한 달러엔 환율 추종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소극적으로 대처함이 좋아 보이는 시점이다. 전일밤 달러/엔 환율이 한때 115엔 중반까지 하락하기도 하는 등 급락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금일 1190원 중반대로의 하락 개장이 예상된다. 화물연대 파업의 종결과 한미 정상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 등이 더해질 경우 예상 밖의 낙폭이 기록될 수도 있으므로 당국의 개입 여부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매도 우위로 대응함이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선물 = 외환당국의 환율방어 의지가 강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물류대란으로 인한 수출피해액이 증가한데다 외국인이 국내주식 추가매수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장중 달러/엔 하락에 다소 둔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엔/원 환율이 1030원대로 근접하고 있다. 반면 일본당국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엔이 116엔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약세를 지속함에 따라 달러매수 포지션을 지속시키기가 부담스럽고 글로벌 달러약세 추세에 기댄 업체들의 네고물량 출회가 환율상승을 막고 있는 형국이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은 스노 美재무장관의 시장개입 반대 발언에 초점을 맞추며 일본당국의 의지를 시험하였다. 이번 주말 G-7 회담을 앞두고 일본당국이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도 엔강세에 일조하였다. 달러/엔은 한때 115.60엔까지 하락한 뒤 116.31엔에 마감하였고, 유럽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이제 달러/엔은 중대기로에 놓여 있다. 달러/엔이 115.50~116엔을 하향돌파하게 될 경우 장기추세선 하향 돌파 및 역 헤드앤쇼울더 패턴 완성으로 최소 110엔 초반까지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일 국내외환시장도 달러/엔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으며, 우리 외환당국의 환율방어 의지가 강하다고는 하나 달러/엔의 지지선 하향돌파시에는 1190원대 지지선을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화물연대 협상 타결 및 한미정상회담 소식도 원화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일본당국이 쉽사리 큰 추세선을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달러/엔의 지지선 하향돌파를 확인한 이후에 달러/원 매도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예상범위: 1190~1198원. ◇LG선물 = 달러화 매수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인인 달러/엔 환율 동향이 향후 상승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 달러/원 선물 반등 시도에도 불구하고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과 더불어 원화 리스크가 상당폭 감소한 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 1200원선도 의미있는 선으로 인식되면서 단기반등의 여지는 높을 것이다. 하지만 달러화 약세 흐름 속에서도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원화 리스크 요인이 재차 부각되어야 하는데 최근 국내 단기 금리 하락세를 제외하면 뚜렷이 원화 약세를 이끌만한 재료는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당국의 개입 우려로 인한 환율 반등 시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는 미약할 것으로 판단돼 매수에는 유의해야 할 것이다. 달러/엔 환율 반등 가능성도 있지만 120일 이평선 저항을 의식해 1200원대 상승시 분할매도 관점을 유지하는 바이다. 증시 조정 지속여부와 함께 1200원선을 중심으로 단기매매에 주력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