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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다음은 8K라더니”…한때 뜨거웠던 ‘8K TV’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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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6.09.27 1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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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2018~2019년 8K 출시…여전히 4K 대세
LG·소니·TCL 신제품 중단…삼성만 8K 명맥
글로벌 출하량 3년 새 65%↓…전체 TV의 0.1% 미만
경쟁축 해상도→초대형·색 표현·AI로 이동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한때 4K를 이을 차세대 TV로 주목받았던 ‘8K TV’가 좀처럼 대중화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8~2019년 잇달아 8K TV를 선보이며 초고화질 경쟁을 벌였지만 7~8년이 지난 현재도 시장의 주류는 여전히 4K다. LG전자와 소니, TCL 등이 8K 신제품 출시를 중단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주요 글로벌 TV 업체 중 사실상 유일하게 8K 신제품 라인업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LG SIGNATURE OLED 8K’. 현재 단종된 제품이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처)
LG전자 ‘LG SIGNATURE OLED 8K’. 현재 단종된 제품이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처)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8K TV가 없다. LG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LG 시그니처 올레드(OLED) 8K’는 단종 제품으로 분류돼 있다. LG전자는 아직 8K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은 데다 현시점에서는 소비자 수요에 비해 사양이 지나치게 높은 ‘오버스펙’에 가깝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4K OLED만으로도 충분한 수준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상황에서 더 높은 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8K 제품을 찾는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소니 역시 2022년 출시한 Z9K 이후 8K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TCL도 현재 8K 모델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도 네오 QLED 8K 신제품을 출시하며 8K 시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닷컴에서 판매 중인 2026년형 ‘Neo QLED 8K QNH990’ 85형(214cm)의 출고가는 1370만원이다. 대중적인 판매량보다는 초고화질을 원하는 일부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최상위 제품군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시장 수치에서도 8K의 위축은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8K TV 출하량은 2022년 약 38만6800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21만4400대, 지난해에는 약 13만6800대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3년 만에 약 65%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전체 TV 출하량이 약 2억800만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8K 비중은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삼성전자 2026년형 ‘Neo QLED 8K QNH990’. (사진=삼성닷컴 캡처)
삼성전자 2026년형 ‘Neo QLED 8K QNH990’. (사진=삼성닷컴 캡처)
8K가 기대만큼 확산하지 못한 배경으로는 높은 가격과 콘텐츠 부족이 꼽힌다. 8K는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 등 약 3300만개의 픽셀로 화면을 구성한다. 4K(3840×2160)보다 픽셀 수가 4배 많아 더 세밀하고 선명한 표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체감하려면 콘텐츠 역시 8K 수준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네이티브 8K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로 저해상도 콘텐츠의 화질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8K 대중화가 지연되는 사이 TV 시장의 경쟁축도 달라졌다. 과거 4K에서 8K로 이어졌던 ‘해상도 경쟁’ 대신 OLED·마이크로 RGB 등 색 표현 기술과 100형대 초대형 화면, AI 기반 화질·음향 개선 등이 새로운 프리미엄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 4880만대 가운데 미니LED TV 비중은 13%까지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8K를 온전히 즐기려면 콘텐츠 역시 그만큼의 화질을 갖춰야 하는데 아직 일상적으로 8K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며 “대중적인 시장으로 확대되지는 못했지만 초고화질을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는 있는 만큼 당분간 제한적인 시장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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