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 1조7800억원, 영업이익 13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 2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컨센서스(영업이익 1626억원)를 18% 하회하는 수준이다. 화장품 부문의 추정치 하향이 주요인이다. LG생활건강의 대중국 매출 비중은 2022년 56%에서 올 상반기 50%로 6%포인트(p)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화장품은 매출이 7000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 55% 줄어든 수준이다. 브랜드 후가 대중국 수요 부진 영향으로 12% 감소할 전망이다. 면세 매출은 2600억원, 중국은 1억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영업이익률은 4% 가정했는데 브랜드 후의 대중국 매출 급감 및 브랜드 리뉴얼에 따른 중국에서의 마케팅비 지출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보수적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기타 내수 채널(백화점·방판 등)은 밋밋한 흐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 등 비중국 해외는 매출과 수익성 모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활용품은 매출액 5700억원, 영업이익 413억원으로 추정했다. 국내 모던 채널에서 성장 주도되나, 해외 사업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높은 기저·해외 사업의 수익성 위축·공통비 배분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비 마진 하락을 가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회성이 존재했던 전분기 대비 이익 감소 폭은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음료는 매출액 5000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으로 예상했다. 3개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2%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는 “탄산이 성장 주도했으며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으로 외형은 소폭 성장 가정했지만, 전반적으로 원부자재 압박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투자 초입에 들어선 만큼 긴 호흡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LG생활건강은 하반기부터 브랜드 후의 핵심 라인(천기단)을 리뉴얼하며 중국 중심 투자를 시작했다. 브랜드 투자는 인지도 제고, 온·오프라인 마케팅 확대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부진한 대중국 수요와 브랜드 투자 감행으로 하반기도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다만 LG생활건강에게 현재 브랜드 리빌딩, 채널·지역 다변화를 위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때로 보며, 이와 함께 최근 색조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현재를 위기로 판단, 결정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등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