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X40의 성능이 주목받긴 했으나 증권가의 시선은 불안하다. 실제로 GTC가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을 이끌지 못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기대감 보다는 게이밍 부문 재고 조정과 대중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 해소를 기다렸기 때문”이라며 “엔비디아는 이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해 투자 심리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채굴 수요 급감 이래 그래픽카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신제품 출시 효과로 게이밍 부분의 외형성장이 재개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전작 RTX30의 채널 재고가 낮지 않은 상황에서 중고 물량도 증가할 예정인 것도 우려 요인이다.
문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신제품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두 개 분기에 걸쳐 고의로 RTX30 판매량을 낮추었다고 하나 성능이 강화된 신제품 출시만으로 수요가 촉진될 것으로 믿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주가 측면에서 더 큰 걱정거리는 중국향 AI칩 수출 규제다. 엔비디아가 아직까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향유하는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센터 기대감이다. 따라서 게이밍보다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 방향성이 중요하다.
엔비디아 공시에 따르면 중국 규제 직전 3분기 중국향 AI칩 매출액 예상치는 4억 달러다. 최악의 경우 이를 판매하지 못한다면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 감소가 가능하다.
문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더욱 큰 매크로 환경에서 데이터센터 부문의 미스는 투자 심리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