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24일 “코스피200 선물은 지난 16일 이후 단기 하락세가 시작돼 전일 30일 이동평균선(이평선)까지 모든 이평선의 지지대를 이탈했다”며 “추세 지표인 DMI에서는 -DI가 +DI를 돌파한 후 ADX 상승 전환하며 하락추세 신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DI가 +DI보다 크면 매도세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ADX가 상승하는 것은 그 추세도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과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이번 하락이 시작됐다”며 “장기적으로 계단식 하락 구조가 진행 중이라 7월 저점까지 하락 가능성이 열렸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외국인이 매수세를 유지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정 연구원은 “시장 방향성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외국인 선물 누적 포지션의 경우 최근 1만7000계약대까지 순매수 규모를 확대한 뒤 전일에도 1만5000계약대를 유지해 적극적인 매도세를 형성하지 않았다”며 조정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봤다.
옵션시장에서도 변동성 확장 국면 신호가 나왔다고도 짚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최근 상승 과정에서 하락 추세선과 단기 이평선을 돌파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종목의 옵션 가격을 이용해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주식시장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S&P500 지수 옵션을 토대로 발표하는 변동성지수(VIX)도 월가의 공포를 보여준다.
다만 선물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변동성 확장이 제한될 수 있는 요인이 있다. 8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지난 6~7월보다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환율 변동률에 대한 주식시장 변동률 회귀 계수는 6~7월 -1.4047인 반면 8월에는 -1.062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환율시장의 움직임 영향이 시장에 반영되는 정도가 낮아져 원달러 환율 상승의 부담이 과거처럼 크지 않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