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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차 무기에 당한 러 전차들
최근 전차를 생산하는 주요 국가들의 전차는 3세대 이상으로 평가받는 모델이다. 이들은 대전차 화기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호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러시아 전차가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러시아는 이미 2015년 4세대 전차라고 평가받는 ‘아르마타’ 전차도 개발한 국가다.
비용 등의 문제로 아직 양산은 못하고 있지만, 아르마타는 최고 시속 80㎞이상으로 현존하는 전차 중 가장 빠른 속력을 자랑한다. 게다가 무인 포탑에 레이더 탐지도 어려운 스텔스 기능이 적용돼 있다. 특히 직접 대전차 무기를 타격하는 ‘하드킬(Hard-Kill)’ 방식의 능동방호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물론 전차의 완벽한 방호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에 참가한 러시아 전차들엔 ‘소프트킬’(Soft-Kill) 방식의 최소한의 방호체계 조차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킬은 적 화기로 부터 연막탄 등을 발사해 회피기동을 하는 유도교란형 능동방호체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러시아군의 ‘방산비리’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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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러시아 전차들이 우크라이나 대전차 화기에 파괴되는 영상들을 보면, 제병협동 전술없이 전차들이 일렬로 이동한다. 또 야지가 아닌 포장도로로 진격하면서 대전차 화기에 그대로 노출됐다. 봄이 되면 진흙탕으로 변하는 일명 ‘라스푸티차’로 전차의 야지 기동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활한 보급도 이뤄지지 않아 전차 연료 부족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전차 개발 검토해야
우리 군의 전차 운용은 어떨까. 기본적으로 제공권 장악을 위한 항공 전력과 자주포 및 박격포 등 중장거리 포병 전력이 적진에 먼저 공격을 가한다. 이후 전차는 보병들을 태운 장갑차의 호위를 받으며 진격한다.
기동 중에는 정찰 드론과 공격 헬기 등 공중전력의 도움을 받는다. 개전 초기 육군 전방군단들이 방어선 구축에 주력할 때 기계화보병사단 중심의 7기동군단만 북으로 진격한다. 그래서 군단의 경례구호가 ‘북진’이다.
특히 현재 우리 군의 주력 전차는 K2전차다. 3차 양산이 진행 중으로, 4차 양산도 결정돼 소요검증과 사업타당성 조사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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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고 있는 수출용 K2전차에는 날아오는 미사일에 대응탄을 발사해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하드킬 능동방호시스템도 탑재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같은 전력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훈련이 뒷따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다. 특히 무기개발은 ‘창과 방패’의 역사다. 전장을 뒤흔드는 강력한 무기가 등장하더라도 이를 저지하는 또 다른 무기와 전략·전술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대전차 화기에 더해 드론과 헬기에도 대응 할 수 있는 차세대 전차 개발이 요구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