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시대…가전에 살균 기능 '후끈'

강경래 기자I 2022.03.03 08:04:37

신일전자, 고온으로 삶는 ''미니 살균 세탁기'' 출시
코웨이, ''노블 정수기'' 4종 살균 기능 기본 탑재
현대렌탈케어 아예 공기살균기 신사업 추진하기도
코로나19 완전 종식 없이 매년 변이 반복될 전망
"팬데믹 아닌 엔데믹, 가전에 살균 기본 탑재 추세&q...

신일 ‘미니 살균 세탁기’ (제공=신일전자)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신일전자(002700)는 최근 ‘미니 살균 세탁기’를 출시한 뒤 판매에 착수했다. 이 제품은 3㎏ 용량으로 일반 가구 보조 세탁기를 비롯해 1인 가구 메인 세탁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80℃ 고온으로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 등을 살균할 수 있는 ‘삶음’ 기능으로 아기 옷, 속옷 등 위생이 필요한 의류를 별도로 분리해 세탁할 수 있다.

위생을 고려해 세탁조를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었다. 통세척 기능을 이용하면 별도 세척제 없이도 세탁조 내부를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작은 크기에도 필수적인 기능을 모두 탑재해 1인 가구 등에 적합하다”며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는 점을 감안해 위생 기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중소·중견 가전업체들 사이에서 최근 새롭게 출시하는 가전제품에 살균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한 종식이 아닌, 엔데믹(풍토병)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리는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부 업체는 아예 살균기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기도 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021240)는 최근 출시한 ‘노블 정수기’ 4종 모두에 살균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노블 정수기에 적용한 ‘스마트 올케어 시스템’은 자외선(UV)을 이용해 모든 유로를 자동으로 살균할 수 있다. 여기에 평소 파우셋(물이 나오는 부분)이 숨겨져 있다가 사용할 때만 노출하는 ‘스마트 모션 파우셋’ 기능 등 위생을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파우셋이 들어가면 자외선으로 3초 동안 살균을 진행한다.

노블 정수기는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임을 감안해 방문관리 서비스와 함께 자가관리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주방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노블 정수기 시리즈를 총 4종으로 출시했다”며 “여기에 위생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는 점을 감안해 모든 노블 정수기 제품에 살균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살균 기능을 적용한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초 선보인 ‘자가관리 정수기 셀프’ 판매량이 1년여 만에 누적 4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청호나이스가 그동안 출시한 정수기 중 가장 빠른 속도로 4만대를 넘어선 사례로 기록됐다.

청호 자가관리 정수기 셀프는 유로와 코크, 필터까지 자동 살균하는 것이 특징이다. 살균 기능을 작동하면 살균수가 역방향으로 투입, 유로를 거쳐 필터 속까지 전달된다. 이를 통해 필터에 남아있는 이물질까지 살균할 수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문화로 자가관리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라며 “특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살균 가능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아예 살균기를 출시하는 사례도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최근 공기살균기 ‘클라로듀오’를 출시하며 위생가전 라인업을 확대했다. 공기살균기는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공기청정기와 달리, 바이러스와 세균, 곰팡이 등을 없애는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다. 현대렌탈케어는 공기살균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이엠더블유와 손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매년 독감처럼 변이가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위생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엔데믹 상황에 따라 과거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청결한 집안 환경을 위해 살균 기능이 있는 가전제품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호 자가관리 정수기 셀프와 브랜드 모델 임영웅 (제공=청호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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